CA협의체 등 주요 임원 구성 완료
'AI 카톡' 제시했지만…이달만 오류 3번 발생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카카오의 쇄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의 '새판짜기'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그룹 안팎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인적을 비롯한 경영쇄신 작업에 나선지 약 6개월 만이다. 재정비를 마친 카카오는 올해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그룹 내 컨트롤타워 조직인 CA협의체 신규 임원 구성을 마쳤다. 이에 따라 컴플라이언스·윤리경영 전문가인 정종욱 전 삼성생명 법무팀장을 책임경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달 13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정 위원장은 앞으로 카카오 내부의 경영 관련 문제 조율에 나선다.
정 위원장의 영입에 따라 카카오 CA협의체 산하 5개 위원회 위원장 선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CA협의체는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김 창업자와 공동으로 CA협의체 의장을 맡고, 전략위원장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약속도 이뤄졌다. 카카오뱅크 재직 시절 부여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에 7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린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외부 윤리경영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에 지난달 평파 리스크 해결 방안을 제출했다. 정 CTO는 카카오에 재직하며 전 직장 카카오뱅크 주식을 최대한 보유하되, 불가피한 일로 매도가 필요한 경우 이를 준신위에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정신아 대표는 최근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정 대표는 재직기간 중 매년 2월과 8월 실적발표 이후 각각 1억원씩, 연간 2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장내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무 조직도 전열을 갖췄다. 카카오는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신종환 전 CJ 경영리더를 영입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에 합류한 최혜령 전 CFO는 '기업가치 성과리더'로 직을 옮겼다.
2021년부터 줄곧 지적받아 온 '계열사 줄이기'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수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총 128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개 감소한 숫자다. 카카오는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며 계열사 숫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등에 AI를 결합해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본사 AI 조직에 통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초거대 AI 언어모델 '코GPT 2.0'을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등을 적극 활용해 속도감 있는 AI 서비스 출시에 나선다는 목표다.
다만, 최근 카카오톡에서 크고 작은 서비스 오류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톡은 이달 13일과 20일 각각 6분 간의 서비스 오류를 냈다. 오류 양상은 이용자마다 달랐지만,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치 않거나, PC버전 로그인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해 카카오 측에서 대응에 나섰다. 지난 21일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9시24분까지 54분 동안 PC버전에서 메시지 수발신이 불안정해지는 오류가 발생했다. 유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카카오톡 장애와 관련해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