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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뚝심 투자…'자동차 부품 사업' 본궤도 올랐다
입력: 2024.05.17 17:19 / 수정: 2024.05.17 17:19

LG 각 계열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
자동차 부품 사업 연구 개발 및 투자 지속
신규 수주잔고 지속 증가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 각 계열사들은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꾸준한 연구 개발 및 투자를 지속했으며, 최근 그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LG는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LG전자의 VS(전장부품) 사업 부문은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rtainment) 시스템을,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는 5G 고성능 텔레메틱스(Telematics)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신규 수주잔고가 지속 증가 중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2022년 연말에는 8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는 90조원 중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018년 인수한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2021년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만든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LTPS LCD 등 차별화 기술을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고 세계 1등 위상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차량용 P-OLED는 유연한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해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구부릴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업이다. ATO는 유리 기판을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다. LTPS LCD는 기존 LCD 대비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는 LCD 대비 소비전력을 60% 줄이는 동시에 무게는 80%나 저감했다. 또한 글로벌 검사·인증 기관 SGS로부터 업계 최초로 글로벌 환경 규제를 준수하고 유해물질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에코 프로덕트(Eco Product)' 인증을 받았으며, 티유브이 라인란드(TUV Rheinland)로부터는 차량용 OLED 최초로 '제품 탄소발자국(PCF, Product 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기술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P-OLED와 ATO 등 모든 차량용 OLED에는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핵심 기술인 탠덤(Tandem) OLED 소자가 적용되어 있다.

탠덤 OLED란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1개 층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난 기술이다. 지난해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이고 소비전력도 약 40% 저감한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했으며, 올해는 2세대 대비 휘도와 소비전력을 더욱 개선하는 ‘3세대 탠덤 OLED’ 개발에 본격 시작해 압도적 기술 격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용 OLED 양산 4년만에 유럽·북미·한국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10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10인치 이상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6년 연속 10인치 이상 글로벌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 초 CES 2024에서 ADAS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레이더 등 자율주행용 센싱 부품이 탑재된 미래차 목업(Mock-up)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LG
LG이노텍은 올 초 CES 2024에서 ADAS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레이더 등 자율주행용 센싱 부품이 탑재된 미래차 목업(Mock-up)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LG

LG이노텍은 글로벌 1등 광학솔루션 원천기술을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해 ADAS용 센싱 솔루션 1등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올 초 CES 2024에서 ADAS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레이더 등 자율주행용 센싱 부품이 탑재된 미래차 목업(Mock-up)으로 주목받았다. 최적화된 광학 설계 및 융합 센서 조립 역량을 바탕으로, 이들 제품의 장점을 결합해 하나의 모듈에 담아낸 센서팟(Sensor Pod),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프로모션 중인 ADAS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등도 처음 공개해 글로벌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뿐 아니라 LG이노텍은 지난 1월 대만 렌즈 제조기업 AOE 옵트로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차량 카메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전격 나섰다. 이를 통해 글로벌 1등 카메라 모듈 기업을 넘어 모빌리티 센싱 강자(強者)로서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광학솔루션 원천기술과 더불어 LG이노텍은 2005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전장부품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 기술들의 융복합 및 시너지 효과를 적극 활용하여,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40년 이상 축적해온 독보적인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한 LTE/5G-V2X 등 차량용 통신 모듈 및 넥슬라이드(Nexlide)와 같은 차량 조명 모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효율 광학 구조 및 광학 패턴 설계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Nexlide)’의 경우 이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120개 차종 전·후방 램프에 적용됐다. 운전자와 보행자,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 등 자율주행 시대에 요구되는 차량 조명의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이 육성하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 중 하나로 ‘넥슬라이드’가 낙점된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CES2024에서 선보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57인치 필러투필러 LCD_이 패널은 CES2024혁신상을 수상했다. /LG
LG디스플레이는 CES2024에서 선보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57인치 필러투필러 LCD_이 패널은 CES2024혁신상을 수상했다. /LG

한편 LG이노텍은 지난해 영국 명품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JLR)로부터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전장부품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3년 기준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수주잔고(차량 카메라 제외)는 10.7조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세계 1위 토요타와 북미 지역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10월 기준 수주 잔고가 500조원 이상에 달하는 등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적기에 고객에서 제공할 수 있는 공급 역량 강화에 힘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의 기술 리더십을 통해 고객가치를 제공하고 고객이 신뢰하는 수익성 No.1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10년 동안 5조3000억원을 R&D 투자에 쏟았고 그 결과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등록된 지적재산권만 2만9000여건을 넘어섰으며, 이를 포함한 출원 특허 수는 5만여 건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임직원 수는 2020년 12월 출범 당시 7400여명에서 작년 말 기준 1만2166명으로 임직원 수가 4000명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증가한 인원 중 연구개발(R&D) 관련 인력 비중이 가장 많고 이 중 상당수가 차세대 배터리 및 AI,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관련 인력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R&D 비용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공시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1조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4%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압도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내부 인력 채용뿐만 아니라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배터리 이노베이션 콘테스트 2021(BIC 2021)'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 2022년 8월에는 'LGES 배터리 챌린지 2022'를 개최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독일 뮌스터 대학 내 배터리 연구센터인 MEET(Münster Electrochemical Energy Technology)와 독일 국가연구기관 헬름홀츠 연구소 뮌스터 지부(HI MS)와 함께 FRL(Frontier Research Lab)을 설립해 배터리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KAIST 공동연구팀과 리튬메탈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며 과학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개제되는 등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핵심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 상당수를 고객사로 두는 등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씩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그룹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애리조나에 원통형 공장과 ESS용 LFP 단독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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