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두 아들 진석·범석, 지난 4월 22일 사임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오롯한 새 주인이 됐다. 사진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왼쪽)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대표 한상원)가 드디어 남양유업 경영권 장악을 마쳤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외에 회사에 남아있던 창업주 일가 경영진이 모두 사임하면서 한앤컴퍼니는 오롯하게 남양유업 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 남양유업 3세도 사임…홍家 모두 물러났다
18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16일 분기 보고서를 통해 창업주 3세인 홍진석 경영혁신추진단장(상무)과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상무) 등 2인이 지난 4월 22일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두 사람은 홍원식 전 회장의 아들들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3월 29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과 배민규 한앤컴퍼니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한앤컴퍼니로 넘겼다. 하지만 홍 전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진으로 남으면서 다소 '불편한 동거'가 이어져왔다.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뒤 발간한 첫 분기 보고서에서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공표함에 따라, 본격적인 남양유업의 정상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남양유업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어왔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도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 매출은 2342억원으로 작년 동기(2400억원)보다 2.4% 줄었다. 2020년부터 2023까지 4년간의 누적 영업손실은 3156억원에 이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최대 리스크였던 오너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발맞춰 기존 파워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 신제품 시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티파트너스는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락앤락 홈페이지 갈무리 |
◆ 어피너티, 락앤락 2차 공개매수 돌입…이번엔 성공할까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티파트너스(민병철 한국총괄 대표)가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 잔여 지분 전량에 대한 2차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거쳐 상폐를 진행한 후 본격적인 락앤락의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락앤락 주식 629만3625주(14.5%)에 대 대한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조건은 주당 8750원,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락앤락 잔여 지분(30.33%)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당시 공개매수 가격은 4월 17일 종가(8180원)보다 6.96% 높은 주당 8750원이었다. 다만 1차 공개매수에서는 684만6487주가 응모됐고, 어피너티는 당초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약 16%의 지분만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통상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가 실패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럼에도 1차 공개매수가 실패한 것은 가격이 낮아 주주들의 반발이 일었던 영향이 컸다. 주당 8750원의 가격은 지난해 말 주당순자산(5015억 원)과 비교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6배에 그친다.
앞서 여타 PEF 운용사들은 월등히 높은 PER을 제시하며 공개매수 청약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가 진행한 오스템임플란트의 PBR은 8.16배,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은 5.89배 등이었다.
◆ 어펄마캐피탈, 성경식품 매각 속도…IM 배포 진행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대표 김태엽)이 '지도표 성경김'으로 잘 알려진 성경식품 매각을 본격화한다. IB업계에 따르면 성경식품 매각 주관사 라자드는 최근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IM) 배포에 나선 상태다.
어펄마캐피탈이 성경식품을 매각하는 건 약 6년 만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7년 말 성경식품을 인수한 후 김에 함유된 소금 양 조절을 비롯해 유통망에 맞춘 제품 개발, 해외 판로 개척 등을 통해 성경식품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어펄마캐피탈이 인수할 당시 1%에 불과했던 성경식품의 해외실적 비중은 최근 40%에 달한다.
지난해 성경식품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1147억원이다.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간 100억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도 거둬들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07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