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8일 1분기 실적 발표…LG유플러스 9일·KT 10일
합산 영업익 1조 회복할 듯…비통신 분야 성과에 관심 집중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0.8% 증가한 영업이익 498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SK텔레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줄줄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관전포인트는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와 비통신 사업 분야에서의 성과 규모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이동통신사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LG유플러스는 9일, KT는 10일 차례대로 올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이동통신3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1~3분기 모두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수익성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7582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해 동기 대비 0.8% 증가한 49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2.3% 늘어난 4조4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동통신3사가 무난히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KT 역시 올해 1분기 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유력하다. 실제로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합산 1조2500억원 수준이었다.
물론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하더라도 마냥 웃을 순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마케팅 등 영업 비용을 제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일 뿐 성장 기대감을 키우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예상대로라면 SK텔레콤에 이어 KT의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고, LG유플러스는 소폭 줄어드는 등 지난해와 비교해 성공적인 1분기를 보냈다고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영역에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외 긍정적인 요인이 없어 정체된 실적이 예상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는 9일, KT는 1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
업계는 이동통신3사가 비통신 분야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수익을 가늠할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3사 모두 지속 감소세인 데다, 중저가요금제·전환지원금 신설에도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계속되며 수익 관리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 경쟁력 측면에서 비통신 분야의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3사는 이미 수년째 비통신 분야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비통신 사업에서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 매출은 약 20% 비중을 차지했다.
이미 성적표를 공개한 SK텔레콤은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통신 기업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해 'AI 피라미드 전략(AI 인프라·AI 전환·AI 서비스)'을 추진하고 있는데, 1분기 이 영역에서 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AI 사업의 기반인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2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비통신 영역인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의 매출 성장을 보였고,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약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무선 기반을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 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클라우드, 금융 등 비통신 자회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AI·콘텐츠 사업에서의 진전이 예상되지만, 당장 1분기에 수치상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