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부통제 강화 집중
올해 내실경영과 수익성 강화 이뤄내야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취임 1년 차에는 성장보다 '내부통제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면 올해는 사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BNK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지난해 내부통제 강화에 힘썼다면 올해에는 내실경영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올해 1분기 24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2%(73억원) 감소한 규모다.
BNK금융은 조정 영업이익 증가와 판관비 감소로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311억원 확대됐지만,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 충당금을 442억원 적립하면서 대손비용이 409억원 증가,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으면서 앞으로 빈 회장의 과제는 내실경영과 수익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빈 회장이 BNK금융을 완전히 탈바꿈하지 않으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빈 회장은 취임 1년 차인 지난해에는 성장보다 '내부통제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자회사인 경남은행에서 3000억원대의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6월 경남은행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횡령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경남은행 직원은 투자금융부에서 15년간 PF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PF사업장의 대출금과 원리금 상환자금을 잇달아 빼돌려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액은 3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국내 금융시장 조성 이래 최대 규모의 횡령액인 셈이다.
이에 빈 회장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전 그룹사 내 윤리경영부를 신설했으며, 그룹과 은행의 준법감시인 중도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으면서 앞으로 빈 회장의 과제는 내실경영과 수익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그룹 |
지난해 내부통제 강화 사안을 일단락한 만큼 취임 2년 차인 올해는 사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NK금융은 지방금융지주(BNK, DGB, JB) 가운데 '맏형'으로 여겨지지만 수익성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BNK금융의 자산은 170조5159억 원으로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럼에도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33%, 총자산수익률(ROA)은 0.47%로 JB(12.1%, 0.99%)의 절반 수준이며, DGB(6.69%, 0.42%)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계열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투 뱅크' 체제에서 나오는 비효율 개선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빈대인 회장 역시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취임 당시 빈 회장은 "두 은행이 전산시스템을 각기 운영하면서 연간 최소 1000억원 이상 낭비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두 은행의 가장 비효율적인 부분인 전산시스템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도 빈 회장의 과제다. BNK금융은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아 비은행 포트폴리오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다.
올해 수익성 개선 방안 등에 대해 BNK금융 측에 수 차례 요청했지만 답변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