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분기 매출 2조5261억원·영업익 4393억원
웹툰·쇼핑 등에 연내 AI 적용
케펙스 전년과 비슷한 수준…GPU 투자는 늘릴 것
네이버가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성과로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네이버 |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성과에 힘입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올해부터는 자사의 주요 서비스에 AI를 적극 적용해 AI 생태계를 넓히는 한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3일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32.9%씩 올랐다.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가 1분기 매출 2조4955억원, 영업이익 38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이다.
특히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사업의 호조가 전반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실제로 AI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5% 증가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퍼클로바X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올해 1분기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 |
네이버는 올해도 기업고객 맞춤형 AI 모델 공급과 함께 자사 서비스 전반에 AI를 입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조직을 더욱 전문적으로 개편해 시장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검색 등 핵심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웹툰과 클립 등 콘텐츠와 쇼핑 등의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를 입히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 네이버웹툰이나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서 반영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광고 부분에서도 기존에서 보기 어려웠던 효율과 체류시간 증대 등 효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태계 확장을 위해 뉴로클라우드나 클로바 스튜디오 등 기업 맞춤형 유료 서비스 제공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관련 설비투자비용(케펙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되, AI 강화학습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비용은 소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김남선 CFO는 "케펙스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AI 모델 성능 고도화와 차별화에 집중하겠다"며 "지난해는 GPU 구매에 1500억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올해는 25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