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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전용 T커머스 채널 가시화…홈쇼핑社 미치는 영향은 [TF초점]
입력: 2024.04.26 00:00 / 수정: 2024.04.26 00:00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중소기업 자생력 높이기' 정책 발표
업계 "과도한 경쟁만 부축일 것"


정부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홈쇼핑 업계에서는 과도한 경쟁만 부축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더팩트 DB
정부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홈쇼핑 업계에서는 과도한 경쟁만 부축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정부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업황 자체도 어려울뿐더러 앞으로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T커머스 채널 신설은 출혈 경쟁만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특위)는 지난달 28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제안서를 발표했다. 제안서에는 소상공인 디지털 판로 확보를 위한 T커머스 채널 추가 정책이 담겼다. 디지털 혁신에도 소상공인은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디지털 판로 확보를 위해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제안했다는 것이 특위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중기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 추진'을 제22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안정된 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내놓은 공약으로 분석된다. T커머스 채널 신설은 이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과제다. 일례로 지난해 4월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중소기업계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중기 전용 T커머스 채널을 건의하기도 했다.

사실상 여·야 모두 해당 정책에 찬성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제22대 국회가 출범하면 T커머스 채널 신설 절차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검토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기 전용 T커머스 신설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TV 시청 수 감소와 송출수수료 인상 등 업황 불황이 이어지며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채널이 늘어나면 과도한 경쟁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현재 국내 홈쇼핑은 TV홈쇼핑 채널 7개, T커머스 채널 10개로 총 17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과 T커머스 업계 모두 지난해 역성장한 상황에서 T커머스 채널 신설은 송출수수료 증가 등 과도한 경쟁만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는 이미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중기 제품을 의무 편성하는 등 상생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T커머스 채널 신설은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출혈 경쟁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특위)는 지난달 28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제안서를 발표했다. 4개 분야, 11개 주요 정책 가운데 소상공인 TV 판로 확대가 담겼다. /특위 제안서 캡처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특위)는 지난달 28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제안서를 발표했다. 4개 분야, 11개 주요 정책 가운데 소상공인 TV 판로 확대가 담겼다. /특위 제안서 캡처

◆ "기존 홈쇼핑 채널 수익성 회복 방안도 고려해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TV홈쇼핑 주 고객층인 40~50대는 TV보다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했다. 이용 빈도를 보면 40대는 TV 이용 빈도가 76.6%, 스마트폰은 98.8%로 조사됐고 50대는 TV가 86.0%, 스마트폰은 97.5%로 나타났다. 핵심 고객층이 TV를 떠나고 있는 셈이다. 송출수수료 인상에 따른 부담도 크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부담은 지난 2018년 46.1%에서 2022년 65.7%까지 불어났다.

두 가지 문제는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416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6%, 89.4%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2조644억원으로 전년(2조1016억원) 대비 1.77%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106억원에서 지난해 599억원으로 45.8% 줄었다.

CJ온스타일은 1조3378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4.1% 감소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도 지난해 매출 1조1310억원과 영업이익 1169억원으로 각각 8.7%, 17.3% 줄었다. 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쇼핑엔티 등 5개 T커머스 업체도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소 의무 편성 비율은 통상 55~70%다"며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이미 의무 편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채널을 신설하면 경쟁만 치열해질 뿐"이라며 "현재 홈쇼핑 채널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방안도 논의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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