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접점 확대·차별화된 경험 제공
온라인 유통망 적극 활용해 유통비용 절감
국내 제약사들이 이중 제형 비타민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아제약의 오쏘몰 이뮨이 주목받고 있다. 동아제약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1위 자리를 지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동아제약 |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액상과 정제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이중 제형 비타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중 제형 비타민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동아제약의 '오쏘몰 이뮨'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점유율을 더욱 늘린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오쏘몰은 지난해 이중 제형 비타민 부문 전 유통채널 소매 판매액 기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오쏘몰 이뮨(오쏘몰) 단일 품목만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1000억원 이상으로 오쏘몰은 동아제약의 대표 상품인 박카스를 이을 새로운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오쏘몰이 흥행에 성공하자 다른 제약사들도 앞다퉈 이중 제형 비타민 상품을 출시했다. 동아제약은 유사 제품들의 홍수 속에서 오쏘몰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오프라인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유사제품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오쏘몰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이어 이달 초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성별 맞춤형 신제품도 출시하며 차별화된 행보에 나섰다. 동아제약은 올해 초 오쏘몰 바이탈 M(남성)·F(여성)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남성과 여성의 생리학적 특성을 고려해 필요한 성분들을 추려 배합한 제품이다. 동아제약은 이 밖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와 협업 △시즌별 기프트 에디션 △시즌별 패키지 다변화를 통해 오쏘몰만의 경쟁력을 강화할 구상이다.
오쏘몰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데에는 동아제약이 온라인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통비용을 절감한 것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아제약은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자 기존 면세점을 통해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오쏘몰은 현재 △동아제약 공식몰인 디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 입점해 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쏘몰의 성공은 주요 판매채널이 온라인채널이기 때문에 유통비용이 낮고 광고 없이 입소문을 통해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기때문에 동아제약의 전체 영업이익률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이다"고 분석했다.
동아제약은 오쏘몰을 정식 출시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유명인을 앞세운 광고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과거 배우 김태희가 오쏘몰을 복용한다고 언급해 '김태희 비타민'으로 입소문을 탄 것이 전부다. 동아제약은 유명 모델을 채용하는 대신 백화점 여성패션관과 프리미엄 호텔리조트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색다른 마케팅을 진행했다. 동아제약은 오쏘몰 홍보대사로 패션·예술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선정하기도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쏘몰은 건강기능식품 본연의 역할에 맞게 영양의 균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이러한 가치를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연예인 모델 채용, 대규모 광고를 집행하는 대신 제품의 가치와 품질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오쏘몰의 지난해 매출은 1204억원으로 전년 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동아제약 |
그간 박카스 매출 의존도가 높아 고민이 많았던 동아제약은 오쏘몰의 흥행으로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약국에서 판매한 박카스D의 매출은 1381억원, 일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 박카스F의 매출은 1239억원이다. 박카스의 사업매출은 2569억원으로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박카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7%로 전년(2022년) 대비 5.7% 감소했다. 오쏘몰의 흥행으로 생활건강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8.6% 증가해서다.
동아제약은 지난 2020년 독일 건강기능식품회사 오쏘몰로부터 오쏘몰 이뮨을 정식 수입해 판매했다. 2020년 당시 매출은 87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2021년 284억원 △2022년 655억원 △2023년 1204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기능식품협회가 실시한 2023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중 제형이 포함된 기타 건강기능식품 제형 군의 시장 규모는 3261억원으로 추정되며,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기존 이중 제형 제품들에서 경험해 볼 수 없었던 성별 맞춤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심층적인 건강고민까지 챙길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타사 제품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고객만을 위해 설계된 과학적인 제품을 선보여 오쏘몰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ongou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