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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풍력·플랜트 양수'…시너지 효과는?
입력: 2024.04.08 11:31 / 수정: 2024.04.08 11:31

조선업계, 에너지 사업 진출 활발
모회사 한화에어로, '방산' 중심 전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서 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넘겨받는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서 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넘겨받는다. /한화오션 제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서 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넘겨받는다. 올해 두 부문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한화오션에 대한 안팎 시선은 엇갈린다. 이와 함께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위산업에 집중하는 인적분할을 진행 중인 점도 업계의 이목을 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 건설 부문에서 풍력을, 글로벌 부문에서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의결했다. 양수가액은 각각 1881억원과 2144억원이다. 한화오션은 오는 7월 1일까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근 조선업계는 잇달아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또 한화오션은 지난달 28일 주총에서 터빈과 발전소, 에너지, 전력 판매 등의 사업을 추가했다.

이번 사업 양수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서 지난해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발한 이후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배를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NG-16000X 디자인 조감도. /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NG-16000X' 디자인 조감도. /한화오션

◆전망 밝은 풍력발전 시장…'설치선' 경계 뛰어넘는 한화오션

시장 자체로 보면 풍력발전 규모는 커지고 있다. 정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설비용량 14.3GW 발전 시설을 국내에 보급할 계획이다. 기업은 지난 2022년 정부 주도 고정가격 입찰제가 시행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

앞서 ㈜한화 건설 부문은 신안군에서 400MW급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던 중이었다. 총비용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해당 사업은 국내 기업 주도 최초 대형 해상풍력 사업이다. ㈜한화 건설 부문이 개발을 주관했지만, 한화오션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설치 분야에서 실력을 갖춘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해상풍력설치선(WTIV) 건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기능이 탑재된 친환경 WTIV을 건조했다. 이는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을 해양플랜트 분야에 접목한 최초 사례다.

한화오션 WTIV 실적은 꾸준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LNG 운반선인 LNGC와 LPG 운반선인 LPGC 등 상선은 73.8%,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용도 FPSO/FLNG와 WTIV 등은 25.1%다.

다만 정부 에너지 정책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다.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송전선 등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은 상태인데 구축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현재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며 "근본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는 데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풍력 부문을 넘기는 ㈜한화 건설 부문은 힘이 빠질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선임된 김승모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풍력 사업 등 그린 인프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사업 구조 개편 후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사업 구조 개편 후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

◆육상·해양 플랜트 경기 상황 상호 보완…모회사 한화에어로, 방산 '집중'

플랜트 사업의 경우 해양플랜트 사업에 집중하는 한화오션이 육상 사업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 플랜트 사업 매출은 6800억원, 수주잔고는 9500억원이다.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시너지 효과 구체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육상 플랜트는 계열사 물량 위주로 수행하고 있어 시너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계열사 동반 기술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라이선스와 기본설계, 패키지, EPC(설계·조달·시공)로 연결되는 전체 밸류체인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육상 플랜트와 해양 플랜트가 각각 경기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했으나 앞으로 상호 보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한화오션 측은 "플랜트 우수 EPC 인력 확보로 향후 육상과 해양 플랜트 사이 사이클 활용으로 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더스트리얼즈솔루션 사업 인적 분할을 통해 방위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의 방산 3축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분야에서 장보고-Ⅰ·Ⅱ·Ⅲ를 모두 수주하는 등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국방부·방위사업청과 해외 주요 군 관계자를 초청해 함정 건조와 정비 역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HD현대와 미국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놓고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편으로 해상풍력 등과 관련한 해상 밸류체인 확장과 육·해상 플랜트 결합 등 지난해 증자하며 선언했던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을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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