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중 8만6000원까지 상승…또 신고가 경신
증권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한 청사진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9만9000원을) 제외한 전 증권사가 모두 1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보다도 큰 규모다. 매출은 71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37%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 점치는 삼성전자의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8일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9만4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2% 상향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속도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데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 상회의 핵심 요인은 예상을 뛰어넘는 메모리 부문 이익개선 때문이다. 디램(DRAM)뿐만 아니라 낸드(NAND) 이익 개선도 두드러졌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7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8조4000억원으로, 메모리 중심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광진 연구원은 "메모리 이익 개선 구간의 초입에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증가 최대 수혜가 가능하다.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경쟁사와의 격차도 지속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는) 도달 가능한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IBK투자증권 또한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높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가격 반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분기별 수익성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진했던 HBM도 점차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NAND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이 상반기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의 상당 부분은 메모리 가격 인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DRAM과 NAND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22%, 25% 상승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에 대한 환입이 이뤄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됐던 낸드 실적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되며 연간 반도체 부문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며 "또한 하반기부터 동사 북미 고객향 HBM 공급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8만4500원) 대비 1.18%(1000원) 오른 8만5500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8만5200원으로 문을 연 삼성전자는 장중 8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장중 삼성전자 주가가 8만6000원에 도달한 건 2021년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