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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 부진 속 한화家 3세 김동원, 캐롯 만년 적자 극복할까
입력: 2024.04.08 00:00 / 수정: 2024.04.08 00:00

캐롯손해보험 2019년 출범 이후 적자
디지털 보험사 5곳 모두 지난해 적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 위)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디지털 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출범 이후 현재까지 여전히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더팩트 DB·한화생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 위)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디지털 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출범 이후 현재까지 여전히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더팩트 DB·한화생명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디지털 보험사의 적자폭이 늘어나는 가운데 캐롯손해보험(캐롯손보)도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캐롯손보가 언제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디지털 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하는 만큼 캐롯손보 역시 정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캐롯손보는 2019년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이후 아직 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롯손보는 출범 이후 △2020년 382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의 순손실이 계속됐다.

캐롯손보를 비롯해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디지털 보험사들의 적자 행진은 뼈아프다. 지난해 디지털 보험사 5곳(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하나손보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879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가장 컸다. △캐롯손보 760억원 △카카오손보 373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 214억원 △신한EZ손보 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캐롯손보의 순손실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700억원을 웃도는 규모를 기록했다.

디지털보험사는 현행 보험업법상 전체 계약 건수나 수입보험료에서 90% 이상을 비대면 채널에서 모집하는 '통신판매 전문 보험회사'를 말한다. 다른 금융권과 달리 보험 소비자들이 설계사를 통한 대면 가입을 선호한다는 점이 디지털보험사의 실적 부진을 장기화하는 요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취급하는 상품의 구조적 한계 역시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 단기소액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고 손해율 관리가 까다롭기도 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디지털손보사의 실적 반등의 관건은 수익성 있는 상품의 판매인데 결국 수익성이 있는 상품이라는 것은 장기상품"이라며 "수익성을 낼 수 있는 회사가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장기상품 쪽에 역량을 더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패러다임이 바뀔 때 뛰어들면 늦기 때문에, 모두 먼저 준비하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디지털 보험사가 운영되고 있다"며 "이에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성장성이나 지니고 있는 경쟁력 등을 우선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보험업계 오너 3세 중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자신의 야심작 캐롯손보의 흑자전환 달성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캐롯손해보험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보험업계 오너 3세 중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자신의 야심작 캐롯손보의 흑자전환 달성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캐롯손해보험

업계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디지털보험이 보험업계 오너 3세의 경영능력을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김동원 사장은 보험업계 오너 3세 중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자신의 야심작 캐롯손보의 흑자전환 달성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의 여부가 그의 경영능력과도 직결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캐롯손보는 모회사 격인 한화손해보험으로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화손보는 지난해 12월 12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2년 동안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캐롯손보는 자사의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월 기준 퍼마일자동차보험 누적 가입 건수는 17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2020년 4월 해당 상품 출시 이후 4년 만의 성과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지난달 기준 재가입률은 91.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입이 간편하고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납입하는 구조가 2030세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캐롯손보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의 운전습관 연동형 보험(BBI) 솔루션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캐롯손보는 운전습관 연동형 리워드 서비스의 데이터 플랫폼 개발부터 기술지원까지 맡아 BBI 자동차보험이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으로 출시·운영될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한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BBI 자동차보험 출시 이후 거둬들이는 보험료의 일정 금액을 로열티로 지급받게 된다.

캐롯손보는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올해는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주행 분석 기반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IoT 기반의 신규 보험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는 지속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며 커넥티드(Connected)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신규 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더불어 비보험 사업모델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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