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매출 71조·영업익 6조6000억원 잠정 집계
DS부문 영업익 8000억원 가량 전망
갤럭시S24 판매 호조에 수익성↑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지난 1월 출시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7%, 931.25% 상승한 금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매출 73조720억원, 영업이익을 5조3881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예상을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가량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실적 개선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의 성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전면으로 받았다.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DS부문이 적자를 낸 것은 14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 DS부문은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연간 적자 15조원을 찍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1분기 지난해 내내 이어진 적자행진을 끊고 약 800억~9000억원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모습으로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삼성전자 |
재고 누적으로 인한 지속적인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로 인한 주요 IT 기업들의 긴축 운영 등으로 고전을 겪던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감산 노력이 주효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과 동일한 가격이다. 2021년 7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뒤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고객사의 현재 D램 재고 수준과 미래 주문량 하향 조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3월 가격도 4.9달러로 집계돼 전월과 같았다. 낸드플래시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이 1분기 8000억~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1월 공개한 AI폰 '갤럭시S24' 역시 회사의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출시 초기 3주 동안 주요 지역에서 판매량이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는 출시 28일 만에 판매 1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갤럭시S시리즈 중 최단기간 100만대 돌파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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