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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자율경영 대신 '구심점' 강화…AI 경쟁력 확보 '총력'
입력: 2024.04.04 13:14 / 수정: 2024.04.04 13:14

네이버, 기존 CIC 제도 대신 전문 조직 제도 도입
카카오, 인사 구조 단순화·AI 전문 조직 구축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각각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각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각각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각사

[더팩트|최문정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양사 모두 구심점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차세대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네이버는 2015년부터 9년 간 유지되던 사내독립법인(CIC) 제도를 사실상 폐지했다. CIC 제도는 회사 안에 작은 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자율도 높은 경영과 서비스 발굴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현재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네이버웹툰과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CIC 시절을 거쳤다.

이에 따라 기존에 △비즈 △서치 △포레스트 △글레이스 △커뮤니티로 구성됐던 5개의 CIC는 총 12개의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된다. 전문 조직은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콘텐츠 영역 등으로 나뉜다. 초기 성장 단계인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과 밴드, 뮤직 서비스는 독립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지긱으로 운영하며, 향후 성장성과 가능성을 입증하면 CIC로 발전할 수 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회사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등 팀네이버 차원의 3개 위원회를 신설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1일 전사 조직개편과 임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C레벨-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으로 운영되던 조직과 직책 구조를 'C레벨-성과리더-리더' 등 3단계로 축소했다.

전사 기술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술 조직 등을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 산하로 결집했다.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발굴하기 위해 커머스 CIC를 해체했고,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 CIC는 콘텐츠 CIC로 이름을 바꿨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전사 부서와 사업에 AI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임직원 간담회 '컴페니언 데이'에서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 온 CIC 중심의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며 조직 개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아울러 전사 모든 기술분야에 AI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AI 관련 조직을 모아 AI 통합조직을 구축했다. AI조직은 이상호 전 SK텔레콤 CTO가 최고AI책임자(CAIO)로서 이끌 예정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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