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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부진에도 투자 지속…점유율 확대 기회될까
입력: 2024.04.03 11:41 / 수정: 2024.04.03 11:41

이차전지소재,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공급 과잉에 업황 부진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쌍두마차' 집중 투자 지속


전방산업 악화로 포스코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도 부진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투자를 지속해 공급망을 넓히고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팩트 DB
전방산업 악화로 포스코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도 부진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투자를 지속해 공급망을 넓히고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철강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차전지 소재도 부진이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는 등 전방산업 부진과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핵심 소재 가격 폭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투자를 지속해 공급망을 넓히고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이차전지 수출이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3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수출액은 19억7000만달러(2조6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다. 배터리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0.6% 증가에서 올해 1월 -25.4%로 감소세로 전환했고, 2월에도 -23%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수출액 감소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전기차 판매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소재 생산은 오히려 늘면서 공급 과잉이 나타난 것이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리튬 메탈 리포트'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의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인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톤당 1억1000만원 수준인 탄산리튬 가격이 오는 2028년까지 2800만원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글로벌 광산 업체의 리튬 생산량은 연평균 19.6%씩 증가해 2030년 333만톤으로 늘어나지만, 수요량은 연평균 18.1%씩 올라 235만톤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렇다 보니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포스코그룹에서 이차전지 소재를 담당한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매출은 4조7599억원, 영업이익은 35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재고손실로 인해 78.4% 급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사업은 다소 저조한 수익성 기조가 유지되고, 음극재 사업에선 인조흑연의 연간 적자가 예상된다"며 "올해 연중 수익성 제고가 우선순위 과제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포스코그룹은 오히려 관련 투자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조직 구조를 개편하면서 '이차전지소재사업관리담당'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소재사업 전략 기획과 사업 추진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관련해 "캐즘 현상(일반인들이 널리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는 현상) 초기에 있다고 보고, 불황 여파가 조금 더 길게 갈 수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위기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우리에게 훨씬 리워드(보상)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이차전지는 최근 완공된 공장도 많고, 앞으로 준공될 공장들도 있다"면서 "오히려 공급망을 넓히고 강화하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의종 기자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의종 기자

포스코그룹은 철강사 포스코와 더불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 풀 벨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원료와 더불어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이차전지의 재활용(리사이클링)과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선순환 체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에 9조93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5조1920억원의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매출 6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원료별로 보면 △리튬 생산 능력 총 42만3000톤, 매출 13조6000억원 △고순도 니켈 24만톤 확보, 매출 3조8000억원 △리사이클 사업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톤 생산 능력 확보, 매출 2조2000억원 △양극재 100만톤 체제 구축, 매출 36조2000억원 △음극재 37만톤 체제, 매출 5조2000억원 △차세대 소재 9400톤 등이 달성 목표다. 리튬 사업의 경우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에 개발해 오는 2027년까지 염호리튬 1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쌍두마차'로 표현하며 명확하게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면서 "회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차전지 소재와 관련한 투자를 적절하게 필요한 만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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