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증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위기의 제약·바이오주, 돌아온 '상폐 계절' 버틸 여력 있나
입력: 2024.04.02 15:35 / 수정: 2024.04.02 15:35

제넨바이오·카나리아바이오·셀리버리·뉴지랩파마 등 '거절'

외부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된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올해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쌀쌀한 4월을 보내고 있다. /더팩트 DB
외부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된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올해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쌀쌀한 4월'을 보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주주총회(주총) 시즌을 지나 상장폐지의 계절로 불리는 4월이 되면서 거래가 정지된 상장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실적 악화, 자본 잠식 등에 빠져 있는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잇따라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등 뚜렷한 반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제넨바이오, 카나리아바이오, 셀리버리, 뉴지랩파마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소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이들 기업은 짧게는 1달, 길게는 1년가량 거래가 정지된 종목들로 감사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제한 및 계속기업 불확실성 가능성이 제기돼 감사의견을 받지 못하고 전년도 사업보고서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감사의견 거절은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2조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먼저 제넨바이오는 6년째 적자를 겪다가 지난달 22일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 거절로 이날부터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 향후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이 가능하고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장폐지 또는 대주주의 회생 의지 등을 고려해 유예기간이 주어질 예정이다.

카나리아바이오도 지난달 거래정지된 종목 중 하나다. 카나리아바이오 역시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로 개발 중이던 '오레고보맙'의 임상 중단 권고에 따라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2년 연속 거래 정지 중인 업체도 있다. 셀리버리와 뉴지랩파마는 각각 지난해 2월과 1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으나 올해도 감사의견을 받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기로에 놓여있다.

1년 넘게 거래가 정지된 채 상장 폐지 기로에 놓여 있는 코스닥 상장사 셀리버리의 주주들이 지난달 29일 경기 김포시 효원연수문화센터에서 열린 셀리버리의 제1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의 위임장 인정 여부와 집계 등을 이유로 9시간째 대기하고 있다. /독자 제공
1년 넘게 거래가 정지된 채 상장 폐지 기로에 놓여 있는 코스닥 상장사 셀리버리의 주주들이 지난달 29일 경기 김포시 효원연수문화센터에서 열린 셀리버리의 제1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의 위임장 인정 여부와 집계 등을 이유로 9시간째 대기하고 있다. /독자 제공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특히 셀리버리의 경우 소액주주연대가 주주플랫폼 액트 등을 통해 20% 넘는 지분을 확보해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상정한 임시 주총까지 열었으나, 5시간 동안 열리지 않다가 대관 종료 시간에 맞춰 파행돼 논란을 샀다. 셀리버리는 임시 주총에 이어 정기 주총에서도 주총 참석 주주들의 위임장 인정 여부와 집계 등을 이유로 개회 예정 시간 후 9시간 만에 주총이 열리는 등 주주들과 마찰을 겪었다.

경영자의 책임론도 대두된다. 두 차례 열린 셀리버리 주총에서 모두 대관 종료 시 직전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줄곧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한 셀리버리 최대주주 조대웅 대표 역시 지난해 거래가 정지됐을 때 주주 앞에서 무릎을 꿇는 등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인물이다. 다만 1년간 반전의 기미를 찾지 못하면서 주주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수익은 물론 주가도 크게 올랐던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신약개발이나 기술이전 외에 임상 과정에서 투자받아야 하는 중소바이오업체의 사업구조, 경영자의 책임 경영 문제 등 외적인 이슈가 부각되면서 오명만 얻은 채 증시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는 점도 공통 분모로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업 전망과 경영자의 말을 믿고 주식에 투자한 주주들 입장에서는 피눈물이 나는 상황이다. 기술특례상장 사례가 많은 제약·바이오 쪽에서 유독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기업의 잠재력만 보고 상장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특례상장의 이면"이라며 "이의신청을 통해 상장폐지 유예기간을 받아들일 수 있으나 올해 금융당국이 부실기업을 적극적으로 퇴출해 국내 증시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한 만큼 유의미한 성과가 없으면 회생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