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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1년…카드사 여전히 도입 주저하는 이유는
입력: 2024.04.01 00:00 / 수정: 2024.04.01 00:00

애플페이 국내 상륙 이후 1년 지났지만 타 카드사들 도입 두고 고민
업황 악화 속 비용부담 가장 큰 이유로 꼽아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카드사들은 여전히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카드사들은 여전히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현대카드와 애플이 협력해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타 카드사들은 여전히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 후 초기 흥행 효과와 시장 선점효과를 누렸음에도 NFC(근거리 무선 통신) 설치 비용과 수수료 부담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 속 비용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어 상반기 내 도입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월 21일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했다.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 한 달간 신규 발급된 현대카드는 약 35만5000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신규 회원 수는 20만3000명으로 전월 대비 156% 증가했다. 출시 한 달 간 신규 회원 대부분은 MZ세대였다. 이 중 20대가 51%로 가장 많았고 30대 28%, 40대가 12% 순이었다. 다만 이후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4월 16만6000명 △5월 14만5000명 △6월 12만5000명 △7월 12만명 △8월 11만명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반짝 흥행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따랐다.

특히 해외 결제액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현대카드의 해외 결제액(개인 신용카드 회원 기준)은 지난해 2조7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급증했다. 이 기간 다른 카드사는 평균 38% 성장했다.

국내 애플페이 상륙과 맞물려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들의 관련 결제건수도 크게 늘었다. 애플페이는 국제 표준 비접촉 결제 방식 EMV(유로페이·마스터·비자카드) 컨택리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발행 비자·마스터카드의 EMV 컨택리스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17배 수준으로 크게 뛰었다.

그러나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되지 않은 점과 결제 가맹점이 한정적인 점은 여전한 한계로 꼽힌다. 또한 현대카드와 애플페이간 거래 조건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카드 수수료 수준으로 0.15%를 예상하고 있다. 애플페이를 도입한 국가별 수수료를 살펴보면 미국은 건당 최고 수수료 0.15%를 지불하고 중국과 이스라엘은 각각 0.03%, 0.05%가 부과되고 있다. 이에 애플의 수수료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카드사들은 업황 악화 속 비용부담이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더팩트 DB
카드사들은 업황 악화 속 비용부담이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더팩트 DB

카드사들은 업황 악화 속 비용부담이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전산 개발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내 도입은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선 신한카드, 국민카드 등 지주계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이들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으며 현재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 등으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한 카드사들이 현재로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겠으나, 당장의 소비력은 적지만 잠재적 미래고객인 1020세대의 애플 사용비중이 높은 만큼 미래에 시장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현대 외 타 카드사들도 미래가치를 염두에 둔다면 향후에 애플페이 참여 검토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B 카드사 관계자도 "애플페이 결제 가능한 단말기 보급률이 아직 낮은 데다 높은 수수료로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며 "또한 최근 몇 년간 업황이 어려워져 대부분의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하고 비용부담이 커져 애플페이 도입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 카드사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아이폰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애플페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면서도 "어쨌든 비용 문제 때문에 주저하고 있고 전산 개발 시간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 내 도입은 물리적으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일부 카드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오픈페이가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자사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올리기에 주력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 국내 9개 전업 카드사 중 6곳(신한·KB국민·하나·BC·NH농협카드)에서 오픈페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페이는 2022년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2239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오픈페이가 간편결제 서비스 대비 편의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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