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등 체감 물가 상승·내수 부진 영향
서울의 한 마트에서 사과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중 과일지수는 무려 41% 가까이 폭등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등 체감 물가가 상승하고 내수 부진이 겹치며 소비 심리지수(CCSI) 상승세가 4개월 만에 꺾였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5개월 만에 상승 반등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내렸다. 지난 11월(97.3) 이후 4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소비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악화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CCSI는 지난해 8월(103.1)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11월(97.3)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12월(99.7)부터 3개월 연속 반등했다. 100선 위로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웃돌았다.
소비 심리 상승세가 꺾인 것은 농산물 가격 등 체감 물가 상승과 내수 부진 등의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1%로 한 달만에 3%대로 복귀했으며, 과일지수는 41% 폭등하며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6으로 는 농산물 등 체감 물가의 상승, 국제유가 상승,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2포인트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이다.
금리수준전망CSI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98을 보였다.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3포인트 오른 9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10) 이후 6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지만 아직 100선 아래다.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에도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3.8%로 전월과 동일하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3.4%), 공공요금(54.2%), 석유류제품(27.0%)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11.9%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5.1%포인트), 공업제품(-2.9%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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