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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지원 '30만원'대로 상향…시큰둥했던 고객들 움직일까
입력: 2024.03.25 11:25 / 수정: 2024.03.25 11:25

이동통신사, 일제히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30만원대로 상향 조정
예고된 지원금 조정…"큰 이벤트 아닌 듯" 고객 여전히 시큰둥


이동통신3사가 최근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최대 30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더팩트 DB
이동통신3사가 최근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최대 30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전환지원금을 상향 조정하면서 고객들의 추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지원금 규모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고, 이에 이동통신사들이 화답하면서 최고액이 3배 가까이 올랐지만, 고객들을 만족시키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23',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폴드4', 애플 '아이폰14' 등 주요 단말에 대해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13만2000~32만원을 책정했다. 기존(5만~12만원)보다 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것이다. 전환지원금은 기존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동통신사만 변경(공시지원금 선택)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으로, 최대 50만원까지 책정할 수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16일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다른 이동통신사인 KT도 최근 전환지원금을 손봤다. 지난주 기준 요금제에 따라 5만~13만원을 지원했는데, 현재 최대 33만원까지 늘렸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로 최대 지원금 규모를 30만원대로 확대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절감 지원을 위해 전환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환지원금 제도가 도입된 이달 중순부터 지속 예고됐다. 도입 초기, 지원 규모가 실망스럽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후 정부의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이동통신3사에 통신비 부담 절감을 위해 추가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1일 단말기 유통 현장을 직접 찾아 전환지원금 지급 현황을 점검, "지원금이 30만원 이상은 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통신3사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에서도 화두는 전환지원금이었다. 김 위원장은 통신3사와 제조사 대표들에게 가계통신비 절감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반상권 시장조사심의관은 간담회 브리핑에서 "전환지원금 부분에 관해 통신3사가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고 제조사도 일정 부분 협조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이동통신3사·단말기 제조사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전환지원금 확대 등 가계통신비 절감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최문정 기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이동통신3사·단말기 제조사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전환지원금 확대 등 가계통신비 절감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최문정 기자

업계는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전환지원금을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가입자 유치와 관련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어서다. 다만 고객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는 평가다. 현장 판매 관계자는 "고객들이 크게 움직일만한 이벤트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른바 '붐 업'이 되지 않는 이유로는 초고가 요금제를 써야 하는 점이 꼽힌다. 이동통신사들은 159만8000원의 삼성전자 '갤럭시폴드4' 일반 모델을 구입할 때 공시지원금 72만원, 전환지원금 28만원을 지원받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소개했지만, 이는 12만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 5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전환지원금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다.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당초 제도 도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원 대상 단말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기 가입자 할인, 각종 결합 혜택을 포기하고, 선호해 온 브랜드를 바꿔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려면 '제품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환지원금 대상 단말은 대부분 구모델이다. KT 등에서 올해 상반기 최고 인기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전환지원금을 책정했지만, 다른 제품과 달리 지원금이 최대 8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이름만 올리고 있는 수준이다.

제도의 불안정성도 고객들을 침묵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전환지원금 최고액이 10여일 만에 3배 가까이 올랐고, 앞으로도 변동 가능성이 커 고객 입장에서는 좀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동통신사 간 자율적인 마케팅 경쟁을 통해 지원금이 최대치(50만원)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동통신사들도 여러 부분을 검토하는 것 같다"며 "시간이 흐르면 지원금은 자연스럽게 더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만간 3만원대 5G 일반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T는 지난 1월 3만7000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5G슬림 4GB'를 출시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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