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 매출 비중 전체의 4분의 1 수준
영향 '제한적' 호언에도 주가 하락은 지속
중국발 이커머스 업계의 공세가 이어지며 올해 네이버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네이버의 올해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조원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매출을 올린 만큼, 올해는 연매출 10조원의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그러나 최근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에 네이버의 성장성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9조670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경기침체 여파로 한 해 동안 주력 사업인 광고 등의 매출의 제한이 있었지만, 역대 최대 매출 경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실적을 이끈 것은 커머스 부문으로, 연매출 2조54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연매출의 26%를 웃도는 비중이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41.4% 급등했다. 지난해 1월 인수를 마무리 지은 미국의 소비자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편입 효과가 주효했다.
네이버 측은 "커머스 부문은 포시마크 편입 효과와 중고 거래플랫폼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과 브랜드솔루션패키지와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호실적에 커머스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수행한 가운데, 올해 네이버 실적을 향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편됐던 시장에 가격 경랭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의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앞으로 3년 동안 한국 시장에 11억달러(약 1조447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표정을 관리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커머스 플랫폼은 네이버쇼핑의 경쟁 상대일뿐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도 볼 부분이 있다"며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네이버의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이미 광고를 집행하고 있고, 테무도 한국 시장에 관심이 높은 만큼 광고와 관련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네이버의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 섞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국내 중국 이커머스 규모는 3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2026년 1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주요 플랫폼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핵심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며 주가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36조3795억원으로 집계됐던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기준 30조5978억원 수준이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