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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엔비디아 불안한데…AI 반도체주 사도 될까
입력: 2024.03.14 00:00 / 수정: 2024.03.14 00:00

美 증시 상승 견인하던 엔비디아, 지난 주부터 숨고르기
증권가 "약세장 진입 아닌 일시적 조정"


엔비디아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27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27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세계 증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몰고 온 엔비디아 주가가 요동치며 국내 관련주도 술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엔비디아의 실적이 견고한 만큼 완전한 하락장을 펼치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7.16%(61.39달러) 오른 919.13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는 3월 들어 △822.79달러(1일) △852.37달러(4일) △859,64달러(5일) △887.00달러(6일) △926.69달러(7일)로 상승세를 이어오다 8일 875.28달러로 고꾸라졌다. 11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7.54% 내려 857.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불안정해지면서 수혜를 입었던 국내 관련주도 타격을 받았다.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표준 설정 AI 가속기에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8일 종가(17만1900원) 기준 '17만닉스' 반열에 오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1일 전 거래일보다 3.08%(5300원) 내린 16만6600원으로 내려앉았다. 12일에도 0.54%(900원) 내린 16만5700원에 만족해야 했다. 엔비디아가 다시 상승한 13일에도 1.27%(2100원) 하락한 16만3600원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표준 설정 AI 가속기에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공급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표준 설정 AI 가속기에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공급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완전한 하락 추세에 접어들기 보다는 과열 국면에 따른 단기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탄탄한 실적이 그 근거 중 하나다.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AI 컨퍼런스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거라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개발에 있어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물론 빅테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AI 관련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엔비디아와 AI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주가를 충분히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제3차 '인공지능 겨울'이 도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으며, 다음주 있을 엔비디아의 AI 컨퍼런스 또는 다음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다시 주가는 상승 여력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자타공인 주도주로 군림했던 엔비디아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구가하기 시작한 작년 11월 이래 일간 기준 최대 거래량, 최대 낙폭을 동반 기록했다. 보통 주가가 상당히 오른 이후 대규모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최대 일일 낙폭을 경신한 경우 이는 그동안 숨 죽였던 매도 세력들이 차익실현에 나섰음을 암시한다"며 "따라서 이런 패턴은 단기 변동성의 신호탄일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깊은 가격 조정이나 약세장 진입을 예상하진 않는데, 실적 전망이 워낙 견고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반도체의 이익 개선 속도는 S&P 500의 6배에 해당하고,작년 이후 이 정도의 모멘텀을 보여줬던 업종은 없다. AI의 주요 고객사인 빅테크 1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트리거가 딱히 없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세를 두고 "단기 조정으로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IT 업종이 시장 대비 크게 올라 가격 부담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격이 급등했다고 단기 조정이 추세 조정으로 반드시 전환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 미국 IT 장세를 견인 중인 AI 관련 기업의 실적이 꺾이지 않은 점도 IT 주가에 우호적일 전망"이라며 "매크로 변수가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면 주가는 일시적 조정을 보이더라도 언제든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관련주 대표 주자인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도 밝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2조2070억원으로 예상하며 기존 추정치 10조4360억원에서 17%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이 주요 동력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경쟁사 신규 진입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HBM 시장 지배력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며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제품 경쟁력 관점에서 대체재가 없고,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라인의 생산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6년까지 전 산업 분야에 AI 침투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천문학적 AI 연산 등을 감당할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적인 점도 들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초보다 129%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관련주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한미반도체는 11일 2.70%(2700원) 하락한 9만7400원에 장을 마쳤지만 12일에는 0.72%(700원) 올라 9만8100원으로 거래됐다. HPSP도 11일에는 1.64%(900원) 하락한 5만3900원에 거래됐지만 12일에는 2.97%(1600원) 상승해 5만5500원을 호가했다. 동운아나텍도 11일에는 5.65%(1180원) 하락한 반면 12일에는 1.42%(280원) 올랐다. SFA반도체도 11일 0.66% 하락했지만 12일에는 1.66%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가 다시 급등한 13일에는 △SK하이닉스(-1.27%) △한미반도체(2.04%) △HPSP(-2.70%) △동운아나텍(0.25%) △SFA반도체(-1.63%) 등 혼조세를 보였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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