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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내려받듯 로봇 기능 추가" 네이버, '아크마인드'로 로봇 대중화 앞당긴다
입력: 2024.03.05 13:12 / 수정: 2024.03.05 13:12

세계 최초 웹 기반 로봇OS '아크마인드' 공개
로봇으로 IT 서비스 현실 세계로 확장
삼성전자와 차세대 로봇 플랫폼 구축 '맞손'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자사의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를 소개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자사의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를 소개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로봇 사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네이버의 IT 서비스를 실제 물리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데 있다."

네이버가 '블루오션'인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는 그동안 로보틱스 관련 선행 기술을 연구하고, 서비스를 발굴해 온 네이버랩스와 브라우저·웹 OS 서비스를 제공해 온 네이버웨일의 기술력을 합쳐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로봇 OS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5일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에 위치한 제2사옥 '1784'에서 테크포럼을 열고, 로봇 OS '아크마인드'를 발표했다. 아크마인드는 웹 플랫폼에 존재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로봇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로봇의 제어·인지·이동을 위한 전용 웹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도 제공한다.

로봇 OS가 기존의 로봇 관제 시스템 등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확장성과 범용성이다. 기존의 로봇 관제 기술은 로봇 제조사와 사용 목적 등에 따라 일일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했다. 가령, A사에서 배송용 로봇을 제작할 경우, 제작사에서 로봇을 움직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로봇 전용 지도인 '디지털트윈' 구축, 로봇이 이용자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방식 등을 알아서 제작해야 했다. 로봇의 제작부터 구동에 적지 않은 기술이 동시에 활용되다 보니 이에 도전할 수 있는 기업들도 제한됐고, 향후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도 막대한 비용과 기술이 필요했다.

네이버의 아크마인드는 로봇의 움직임 제어와 주요 서비스를 OS 형태로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면 제조사와 관계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앱 마켓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이용 가능한 것처럼, 아크마인드를 사용하면 전 세계의 웹OS 개발자들이 이미 로봇용으로 제작해 공개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OS 업데이트를 통한 보안 기능 강화나 로봇 관리 역시 가능하다.

가령, 현재 네이버 1784 내에서 배달 서비스 로봇으로 활용되는 '루키'에 아크마인드가 탑재되면, 로봇 자체에 결제 서비스나 얼굴인식, 화상회의 솔루션을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왼쪽)와 김효 네이버웨일 이사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왼쪽)와 김효 네이버웨일 이사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아크마인드는 로봇의 제어를 API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휠씬 더 쉽게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며 "로봇의 움직임은 이미 기술적으로 상당히 풀려 있다. 사람의 시선에서는 사족보행 로봇과 바퀴형 로봇의 움직임이 굉장히 다르겠지만, 로봇 입장에서는 똑같이 한 지점에서 목표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아크마인드는 '팀 네이버'의 기술력을 집대성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등을 연구하는 조직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로봇플랫폼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2022년 입주한 제2사옥 1784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랩스는 자체 맵핑 장비를 통해 1784를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재현했다. 이를 지도 삼아 현재 1784에는 100여대의 배송·서비스 로봇인 '루키'가 5000명에 달하는 사람 근로자와 함께 일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랩스는 건물 단위를 넘어 서울시 전체를 디지털트윈으로 구현에 성공했다.

웹 OS와 관련한 기술은 인터넷 브라우저와 교육용 플랫폼, 노트북과 차량용 OS 역량을 갖춘 네이버 웨일을 통해 마련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웨일 OS는 보편적인 플랫폼인 웹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생산성과 호환성이 높다"며 "웨일OS는 웹 표준 기술에만 맞춰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디바이스 등의 이용환경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1784에서 사용하고 있는 100여대의 서비스 로봇 '루키'에 아크마인드를 시범 적용하며 실제 활용 사례를 쌓아갈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아크마인드를 팀 네이버가 아닌 제3의 기업에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는 아크마인드를 통해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다. 시장예측기관 IMARC 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2022년 146억달러(약 19조원)에서 오는 2028년 435억달러(약 5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 책임리더는 "가장 글로벌 표준에 가까운 플랫폼은 웹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이나 지역에 속하지 않는 보편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이라며 "아크마인드를 통해 기존에 인력 풀이 잘 형성된 웹 플랫폼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로봇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웹 생태계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해 온 회사로서 웨일 브라우저나 웨일OS를 갖추고 있다"며 "또한 네이버랩스라는 로봇에 특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춘 엔지니어링 팀이 '팀 네이버'로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 LSI 사업부와 손잡고 로봇용 엣지 컴퓨팅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왼쪽은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공동개발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 제품이며, 오른쪽에 놓인 로봇은 네이버 1784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루키다. /최문정 기자
네이버는 삼성전자 LSI 사업부와 손잡고 로봇용 엣지 컴퓨팅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왼쪽은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공동개발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 제품이며, 오른쪽에 놓인 로봇은 네이버 1784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루키'다. /최문정 기자

아울러 네이버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 손잡고 차세대 로봇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백 책임리더는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는 이미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차량 등에 탑재돼 활용성이 입증된 칩셋이기 때문에 안정성 있고, 확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의 아크마인드가 가장 잘 구동될 수 있는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며, 카메라 센서 등으로의 확장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IT 관련 전시회인 'LEAP 2024'에 참석해 아크마인드 등의 기술을 공개한다는 구상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날 오후 사우디 현지에서 '미래 도시를 위한 테크 컨버저스'를 주제로 키노트에 나선다. 네이버는 LEAP 2024를 통해 아크마인드뿐만 아니라 자사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소개한다는 목표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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