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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의 눈물②] '뻥튀기 상장 논란' 파두 주주 "법정 가도 5년, 배상 받을 수 있을까요"
입력: 2024.03.04 00:00 / 수정: 2024.03.04 00:00

지난해 적자폭 커져 주가 상승 동력 부족
대표 '무보수 경영' 선언에도 시장 '냉랭'


지난해 8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파두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 (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부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지난해 8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파두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 (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부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정부는 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상장사에 주주환원책과 배당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배당은커녕 주가 부양 의지조차 없는 기업들이 있다.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내려 앉아 있는 종목도 예외는 아니다. 속상한 주주들은 연대를 결성해 행동에 나섰다. 기업은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를 업종의 특수성이나 업황 악화 등으로 핑계 삼는다. 주주 이탈을 막기 위해 고의로 사업 성과를 공개하지 않고 주가 상승을 방어하는 기업도 있다. 오너일가가 개인 사익 추구를 위해 설립한 다른 회사로 상장사 자금을 빼돌리기도 한다. 소액주주의 눈물은 2024년에도 지속되고 있다. <더팩트> 소액주주의 눈물을 3회에 걸쳐 보다듬는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태가 발생했다. 같은 해 8월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한 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가 상장 당시 제시한 예상 매출과 실제 매출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파두 주주 김수환(48·가명)씨도 당시 뉴스를 보고 놀란 투자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공모주 청약과 상장 첫날 추가 매수 등을 통해 수백만원대 규모의 파두 주식을 사들인 소액주주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파두의 상장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성장성을 주목했고 '가장 쌀 때는 상장 첫날'이라는 격언에 따라 거금을 투자했다.

그러나 파두는 '실적 쇼크'가 공개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5000억원이 증발했고, 올 2월 들어서도 1만원대 후반~2만원대 초반 주가에 횡보했다. 파두의 공모가는 3만1000원. 지난해 10월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추락한 후 아직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모처에서 <더팩트> 취재진을 만난 김씨는 한숨 가득한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뉴스 보고 많이 놀랐죠. 증권신고서를 꼼꼼히 살펴봤고 회사는 물론 업황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투자를 한 제 책임도 있지만 실적에 대한 괴리감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답답한 노릇이죠."

파두의 실적 쇼크는 주주들의 집단 소송으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 법무법인 한누리가 파두 주주들의 증권 관련 집단 소송을 맡았고 약 400명여명의 주주들이 모집돼 본격적인 증권신고서 허위기재 등에 대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한누리에 따르면 제소자는 지난해 11월부터 파두의 일반공모에 참여해 주식을 배정받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공모가인 3만1000원 이하로 매도해 손실을 입은 주주들이며,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송 허가부터 많게는 3심, 본안소송 등까지 이어지면 최종 판결까지는 5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파두도 실적 쇼크 이후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적이 없기 때문에 장내 매도를 통해 손실을 봐야만 하는 주주들도 많다.

남이현 파두 공동 대표이사가 지난해 7월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파두의 비전을 밝히고 있다. /한국IR협의회 영상 갈무리
남이현 파두 공동 대표이사가 지난해 7월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파두의 비전을 밝히고 있다. /한국IR협의회 영상 갈무리

"승소하면 배상을 받을 순 있겠죠? 배상을 받게 된다면 좋겠지만 최대 5년이나 걸릴 수도 있으니 이게 맞는지도 사실 감이 잘 안 오네요. 그래서 소송이 있으니 일단 기다려보자고 생각하다가도 그냥 손실을 보고 장내 매도를 해버릴지 하루하루 고민이 됩니다. 그사이 파두라는 회사가 보란 듯이 성장해 좋은 기업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파두 역시 피해를 본 주주들을 나 몰라라 하진 않는다. IPO 과정에서 투자 위험 요소를 고지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실적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보수 경영' 카드를 꺼내 들어 주주 달래기에 나섰기 떄문이다.

이지효 파두 공동 대표는 지난달 7일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통해 "당초 예상을 벗어나는 부진한 실적으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표 2인은 실적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보수 경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대표의 무보수 경영에 대해 "당연한 수순"이라고 답했다. 뒤늦게 알려진 파두의 2023년 2분기 매출은 2022년 대비 98% 감소한 5900만원, 3분기는 3억2100만원에 그쳤기 때문에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익을 내는 회사 임원진이 월급을 받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시장 반응 역시 냉랭하다. 이 대표의 주주서한 공개 다음 날인 지난달 8일부터 3거래일 상승 마감하면서 2만1600원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이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있다. 또 지난해 영업손실도 568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파두 사태의 투자자 1인당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1인당 파두 공모주를 5~6주씩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전체 공모주 규모는 48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공모주 발행 시부터 현재까지 파두 주식을 소유해 손실이 난 투자자로 특정된다. IB업계에서 추산하는 파두의 피해 규모는 수십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김씨처럼 공모 이후에 유통시장에서 파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도 피해 보상을 받을진 미지수다.

"파두 이후에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것도 사실이잖아요. 정부도 상장 기업들의 증권신고서 제출 부분을 더욱 강화하고 예전보다 꼼꼼히 살피게 된 계기가 됐으니 그런 건 반갑게 생각하고 있죠. 금감원도 수사를 하겠다고 했고요. 파두와 증권사의 기재 누락 고의성이 입증돼야 보상을 받을 텐데 그것도 걱정이네요. 여러 번 물어봐서 죄송하지만 보상을 정말 받을 수 있을까요?"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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