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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수익 다각화에 안간힘…적자 탈출은 '글쎄'
입력: 2024.03.05 00:00 / 수정: 2024.03.05 00:00

지속되는 적자 해결 위해 코프로모션·동물의약품 시장 도전
전문의약품 확대 필요성 제기


조아제약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조아제약 공장 전경. /조아제약
조아제약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조아제약 공장 전경. /조아제약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영화 '연가시' 속 살인 기생충의 유일한 치료제 '윈다졸'의 제조사로 이름을 알린 조아제약이 적자 늪에 빠져 있다. 조아제약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아제약은 2019년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0년 17억원 △2021년 70억원 △2022년 4억원 △2023년 68억원의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5억1000만원이었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9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조아제약은 국내 사업부문 매출 감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해외 사업부문 매출 감소를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조아제약은 설립 이후 2018년까지는 상황에 따라 흑자와 적자를 오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약국 방문이 감소하자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조아제약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프로모션 계약과 동물의약품 사업에 뛰어들며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조아제약은 지난달 27일 유유제약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멍·부기 제거에 효과적인 일반의약품 '베노플러스겔'에 대한 유통과 판매를 독점한다고 밝혔다. 코프로모션이란 한 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다른 기업이 가진 유통과 영업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것을 뜻한다. 조아제약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베노플러스겔로 지명 구매를 통한 매출 증대와 제품군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펨족(Pet+Family)'이 늘면서 주목받고 있는 동물의약품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시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오는 3월 열리는 제2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단미사료 및 배합사료, 기타사료 등의 제조·판매업'과 '사료, 반려동물 및 관련용품 도소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조아제약은 이 밖에도 주력 제품인 어린이 건강음료 '비타 잘크톤'의 신메뉴를 출시하고 할랄 인증을 획득해 해외시장 공략에서 나섰다. 조아제약의 비타 잘크톤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60만개를 돌파한 인기 상품이다. 조아제약은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인 인도네시아 '무이'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해 수출용 '잘크톤 스텝1', '잘크톤 스텝2'등에 대한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조아제약이 변화의 발걸음에 나서고 있지만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조아제약의 전문의약품 부재와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평균 2% 밖에 되지 않는 점을 보아 단기간 내 상승세로 반등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아제약의 매출 비중은 일반의약품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과 전문의약품이 각각 20%, 10%로 이루어져있다. 조아제약이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R&D 진행 중인 3개의 제품 모두 건강기능식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조아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평균 2.97%에 그친다. 그나마 2%대를 유지하던 비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93%로 상승했다.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유유제약의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8%인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2~3%대인 것은 중견제약사임을 감안하더라도 낮은 수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아제약의 매출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으나 한편으로 경기변동, 계절적인 영향, 쉬운 신제품 대체 등의 제약이 뒤따른다"며 "전문 의약품 및 고부가 가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다분야의 균형 잡힌 성장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아제약은 20년간 약국을 경영한 약사 출신 조원기 회장이 1988년 5월 삼강제약사를 인수하며 설립됐다. 1993년에는 약국 프렌차이즈 자회사 '메디팜'을 설립했으며 일반의약품 판매에 성장세를 보여 1998년 8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현재 조원기 회장의 장남인 조성환 부회장과 차남인 조성배 사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아제약의 주요 제품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위주의 제품이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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