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추가…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상용차 이미지 개선 관건…전기차도 준비
현대자동차가 상품성을 대폭 개선하고,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다목적차량(MPV)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의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기아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고 상품성을 개선한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를 선보이며 기아 카니발과의 집안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스타리아가 크고 무거운 상용차라는 이미지를 탈피한다면 카니발의 수요를 충분히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기존 스타리아의 연식 변경 모델인 '2024 스타리아'를 선보이고,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18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대 토크 27.0kgf∙m)에 연비 13km/ℓ의 성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저속 정체 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하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특화 사양 '정체 구간 특화 제어'도 장착된다. 이를 통해 가속과 감속에 따른 불필요한 조작을 줄여주고 승차감을 향상시켜 준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연식 변경 모델인 2024 스타리아는 레인센서, 블랙 하이그로시 휠, 선바이저 램프 LED 변경 등의 외관 변화와 C타입 USB 충전기, 4세대 스마트키 등을 제공한다.
스타리아의 상품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MPV 시장에서의 독보적 강자 기아 카니발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스타리아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9만1000대로 전년 대비 42.5% 늘었고, 점유율도 16.3%에서 22.3%로 뛰어올랐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도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3달간 총 7374대가 판매됐으며, 지난달에는 3744대가 팔리며 내연기관 모델(3305대)보다 140대 더 많이 판매됐다.
스타리아는 2022년 3만2548대, 2023년 3만8969대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카니발은 각각 5만9058대, 6만9857대로 스타리아 대비 약 두 배 많은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스타리아는 '상용차', 카니발은 '패밀리카'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니발보다 스타리아가 덩치가 크고, 무겁고 연비도 좋지 않다. 카니발은 7인승 기준 전장(차량 길이) 5155mm, 전고(차량 높이) 1775mm, 축거(바퀴 간 거리) 3090mm, 공차중량 2150kg이다. 스타리아는 투어러 트림 기준 전장 5255mm, 전고 1990mm, 축거 3275mm, 공차중량 2240kg이다.
이 때문에 연비도 2.2 디젤 기준으로 카니발은 13.1km/ℓ, 스타리아는 10.8km/ℓ이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카니발 13.5km/ℓ, 스타리아는 13.0km/ℓ로 스타리아가 낮다.
기아 '더 뉴 카니발' 전면. /김태환 기자 |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 스타렉스 시절부터 학원차, 짐차로 많이 애용되면서 스타리아는 그 이미지를 계승한 느낌이 강하다"면서 "반면 카니발의 경우 시작부터 미니밴으로 호평받으며 패밀리카로의 이미지가 굳었고, 외형을 다듬어 사실상 슬라이드 도어가 달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느낌이 나도록 설계돼 소비자들에게 호평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스타리아 전기차가 출시될 경우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한 목적기반차량(PBV) 테스트카가 포착됐다는 제보도 올라오고 있다.
스타리아 PBV는 세미보닛 화물차의 모습을 갖추고, 뒷부분의 짐칸을 교체할 수 있는 모듈 구조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에 따라 모듈을 변경해 캠핑카, 푸드트럭, 상업용 차량 등으로 변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전환'을 추진하면서 PBV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자율주행과 더불어 상황과 목적에 따른 맞춤형 차량을 지원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현대차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펼칠 기회를, 소비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과 더불어 친환경차 할인과 세제 혜택 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