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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맥주' 파동 칭다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풀어야 할 과제는?
입력: 2024.02.27 00:00 / 수정: 2024.02.27 11:43

지난해 11월 맥주 판매량 급감 여파…'희망퇴직' 실시
이미지 회복 난항


소변 맥주 논란을 겪은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 경영 환경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우지수 기자
소변 맥주 논란을 겪은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 경영 환경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가 지난해 11월 이른바 '소변 맥주' 파동으로 맥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희망퇴직에 나섰다. 당시 회사 측은 해당 논란으로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까지 몰렸다. 결국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해 들어 중국 맥주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시 신뢰를 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더팩트> 취재 결과, 비어케이 경영 환경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후 현재까지 직원 수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매월 조금씩 칭다오 맥주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소변 맥주 파동 전 경영 상황으로 돌아가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취재진이 이날 희망퇴직 후 현재 상황을 묻자 비어케이 측은 "현재 희망퇴직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남아있는) 모든 직원이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추가 채용이 필요하면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어케이는 지난해 11월 칭다오 맥주 판매량 급감 여파로 전 직원 12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공장에서 한 남성이 건물 밖 하역이 끝나고 청소를 하고 있는 차량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공개된 것이 비어케이가 밝힌 배경이다. 그 결과 파장이 일면서 중국 맥주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실제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 맥주 수입량은 2281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급감했다. 수입액도 192만7000달러로 37.7% 줄었다. 국내 편의점 4사의 칭다오 맥주 매출도 20~40% 크게 떨어졌다.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회사 측은 긴축경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희망퇴직 단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당시 회사 측은 "해당 공장에서 제조된 맥주는 국내에서 수입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역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도 여의치 않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1007톤(t)으로 전년 동기(5077t)와 비교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영업이익 68억원을 냈지만 1년 만에 21억원 적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소변 맥주 악재를 감안하면 2년 연속 영업손실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비어케이 관계자는 "칭다오 맥주 판매량이 매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크게 개선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판매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칭따오 맥주 제3공장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돼 위생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비어케이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국내용 제품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웨이보 영상 캡처
중국 칭따오 맥주 제3공장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돼 '위생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비어케이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국내용 제품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웨이보 영상 캡처

◆이미지 회복 안간힘, 소비자 반응은 냉랭

취재진은 지난 26일 서울 시내 2곳 양꼬치 전문점을 찾았다. 식당 사장에게 칭다오 맥주 판매와 관련해 소비자 반응을 묻자 최근 칭다오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소재 양꼬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소변 맥주 이슈가 터진 직후 칭다오 맥주를 찾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 들어 가끔 찾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다수 소비자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신이 큰 모양새다. 현장에서 만난 복수의 소비자는 "양꼬치 식당에 가면 항상 칭다오 맥주를 시켜먹었지만, 사태 이후로 다른 맥주를 주문한다"며 "한 번 소변 맥주로 각인되니까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어케이 측은 이미지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에는 '2024 갑진년 복맥 에디션'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칭다오 맥주)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신년을 맞아 칭다오가 지난 2018년부터 해온 신년 패키지 관련 활동을 추진했다"며 "현재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현지 실사 등을 지속해 체크·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국제 인증을 받은 제조 시설에서 기준에 맞춰 안전하게 생산되는 맥주들을 한국으로 수입하고 있다"며 "절차에 따라 식약처 가이드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전성을 강조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중국 식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잃어버린 신뢰를 단시간에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제품 안전성을 지속 알린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칭다오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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