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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양종희 KB금융 회장, '상생경영' 빛났지만 과제도 수두룩
입력: 2024.02.23 00:00 / 수정: 2024.02.23 00:00

'함께 성장하는 가치' 강조한 양종희 회장
상생·주가·실적 등 긍정 평가
글로벌·비은행 확대는 풀어야할 숙제


오는 28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지 100일을 맞이한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21일 취임했다. /더팩트 DB
오는 28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지 100일을 맞이한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21일 취임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강조했던 양종희 회장은 취임 후 KB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다만 실적 성장세 유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은 양 회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1일 취임한 양종희 회장은 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양종희 회장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지주 보험부문장, 2016년부터 2020년 12월까지 KB손해보험 대표,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역임했다.

양종희 회장은 지난 100일간 KB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양종희 회장의 '상생경영' 실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취임 당시 양종희 회장은 사회·고객·직원·주주 등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와 관련 3개월 만에 가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약 7조4000억원의 사회적 금융을 신규 공급했다. 서민금융상품과 저금리대환대출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했다. 또한 사회공헌 및 지역사회 투자를 통해 약 3000억원, 은행권 공동 민생금융지원 관련해서도 참여 은행 중 최대 금액인 3721억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K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ESG본부를 KB금융의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사회 공헌 활동을 넘어 소상공인, 서민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 모델을 구축·실천해 나가기 위함이다.

양종희 회장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7일 이미 지급된 분기배당금 1530원을 포함한 총 3060원의 주당배당금을 결정했다. 전년보다 4% 증가한 수준이다. 32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주가 흐름도 좋다. 양종희 회장 취임 당시 5만 원대 중반이었던 KB금융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6만530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실적도 양종희 회장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 4조63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4조3680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거머쥔 것이다. 특히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며 금융권의 자존심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양종희 회장이 지난 100일간 KB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양종희 회장이 지난 100일간 KB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 '리딩금융' 타이틀 사수와 글로벌·비은행 강화는 숙제

양종희 회장이 아직 1개 분기 순익도 온전히 내지 못한 상황인 만큼 양종희 회장 체제의 KB금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100일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향후 양종희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일단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실적이 크게 감소한 만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 4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3.8% 크게 감소했다. 그룹 희망 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 은행 중 최대 금액 지원, 부동산 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률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불확실한 경영상황에서도 견조한 펀더멘털과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KB금융은 덩치에 비해 해외 부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그룹 글로벌 순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중국(251억원), 캄보디아(1173억원) 현지 은행 두 곳에서 순익을 거뒀다. 이는 신한은행의 중국(353억원), 카자흐스탄(447억원), 일본(921억원), 베트남(1847억원) 4곳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20년 인수해 약 1조5000억원을 쏟아부은 손자회사 부코핀은행도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양종희 회장 역시 취임 당시 부코핀은행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난해 9월 말 순손실 규모는 958억원으로 아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평이 우세한 상황이다.

아울러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카드 등 은행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 중 업계 1위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평가를 받는다. 리딩 금융에 맞는 리딩 계열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자장사 등의 비판으로 은행 이익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비은행 부문 강화로 수익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와 관련 KB금융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은 취임 후 기존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등 '상생 경영'에 집중해 왔다"며 "아울러 지난해 말 본질·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AI분야 등에 대해서는 지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은 계열사 중심의 현장경영체제로 전환했으며, 디지털, IT, 글로벌, 보험은 독립된 부문으로 강화했다. 글로벌 등을 독립 부문으로 강화했다는 것은 이에 대한 성장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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