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첫 흑자전환
상장 전까지 기업가치 유지·상장 타이밍 등 관건
올해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프리 IPO 작업에 착수한 비바리퍼블리카의 계열사 토스증권은 지난해 매출 2020억원, 영업손실 9억원, 순이익 15억3143만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토스증권이 토스 계열사 중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공개(IPO) 흥행을 견인할지 관심이 쏠린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5억3143만원을 따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손실도 9억원으로 지난해(322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58.2% 오른 2020억원을 기록했다.
토스증권의 흑자 전환 배경으로는 2022년 380억원에서 2023년 667억원으로 2배가량 오른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수익 개선이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만 100만명이 추가돼 570만명까지 늘린 신규 유입자와 전년 대비 15% 오른 월활성이용자수(MAU) 증가도 흑자를 견인했다.
특히 토스증권의 흑자는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 중 처음으로 시장 관심을 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IPO 과열 논란에 따라 정부가 IPO 추진 기업의 증권신고서를 검토할 때 꼼꼼하게 실적을 바라보기 시작한 만큼, 그간 흑자를 낸 계열사가 없던 토스 입장에서는 토스증권이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로 각인될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시장에서 책정하고 있는 토스의 기업가치는 15~20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시리즈G 라운드를 통해 5300억원가량의 신규 투자를 유치할 때 인정받은 비상장기업 기업가치인 8조5000억원보다 1년 만에 최대 2배가량 뛴 결과다.
시장은 IPO를 앞두고 토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부분이 기업가치 제고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는 첫 흑자를 낸 토스증권뿐만 아니라 토스뱅크도 지난해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하는 등 계열사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성을 내면서 초기 투자자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또한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등으로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에 있다는 점도 토스의 IPO 흥행에 기대감을 싣는다. 27일 입성을 앞둔 뷰티테크업체 에이피알의 경우 올해 첫 조단위 대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흥행에 성공해 여느때보다 IPO 시장 관심을 높이고 있다.
토스 역시 상장 이전까지 올해도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하는 과제가 있으나, 시장에서 전망된 기업가치대로 증시에 입성한다면 통상 30%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돼 공모가를 선정하는 만큼 신규투자유치 단계에서 역대 처음으로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기업의 등장도 가시권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달 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토스증권도 지난해 첫 흑자를 바탕으로 올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토스의 상장 작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를 일상으로 가져온 역할이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졌고 자연스레 이자수익도 함께 늘었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라인업으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상장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나 최적의 타이밍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