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 위한 양수도 계약 체결
기술 경쟁력 확보와 생산 품질 향상 등 통한 수소 생태계 실현
현대자동차가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연구개발과 생산으로 이원화됐던 구조를 일원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사진은 수소전기차 '2024 넥쏘' 모습. /현대자동차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해 수소 리더십 강화와 더불어 수소 밸류체인 최적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16일 현대모비스와 사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일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된 설비·자산과 R&D, 생산∙품질 인력 등을 함께 인수한다.
현대차는 이번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 결정에 대해 R&D(현대차)와 생산(현대모비스)으로 이원화됐던 기존 구조를 연구개발과 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통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높여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수소 생태계의 실현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개최된 'CES 2024'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기 위한 'HTWO 그리드' 솔루션을 발표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의 구축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사업 인수 역시 수소 밸류체인 구축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원천 기술과 생산 기술의 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효율을 증대시킴으로써 R&D–생산–차량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연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R&D 영역과 생산 영역의 밸류체인 연결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성능·내구성, 생산 품질을 향상시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리더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넥쏘(NEXO)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고 발전, 트램, 항만, 선박, 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수소브랜드 HTWO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모습. /현대자동차 |
한편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사업뿐 아니라 수소 밸류체인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한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수년 내 메가와트(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를 양산하고, 수소연료전지 부품과 생산 인프라 공용화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수자원이 제한적이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생활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의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2종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저장, 운송과 활용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에 있다. 수소는 액체·기체·고체 방식으로 저장이 가능하며,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육상, 해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송이 가능하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소 생태계 핵심인 연료전지시스템의 R&D부터 제조까지 밸류체인 일원화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를 혁신시키고, 이를 통해 수소 사회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