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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매출액' 백화점 업계, 영업이익 약세 회복할까
입력: 2024.02.13 14:34 / 수정: 2024.02.13 14:34

2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키워드는 리뉴얼·고객 확대
경기 침체에 수익성 감소, "올해 더 어려운데"…타개책 필요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이 2년 연속 역대 최고 금액을 달성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모두 줄었다. /더팩트 DB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이 2년 연속 역대 최고 금액을 달성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모두 줄었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백화점 업계가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백화점 3사(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가 모두 2년 연속 역대 최고 매출액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점포 리뉴얼, 고객 다양화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은 전년(2022년) 대비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약화한 수익성은 올해 백화점 업계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3일 신세계 실적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전국 백화점 사업부 매출액이 전년보다 2.8% 성장한 2조557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도 역대 최대 매출액을 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4026억원으로 전년보다 4.9%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액 3조3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백화점 업계 매출액은 전국 백화점 주요 점포 성장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단일 점포 거래액 최초 3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이 2조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유통업계 단일 점포 최단기 1조원 거래액을 달성했다.

백화점 업계는 오프라인 매장 고객층 변화 전략이 긍정적 반응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패션관, 식품관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입점해 MZ세대 유입을 꾀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새롭게 조성한 쇼핑 공간을 방문한 고객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지난해 9월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를, 센텀시티점에는 지난해 2월 '하이퍼 그라운드'를 선보였다. 센텀시티점 하이퍼 그라운드를 방문한 고객 연령층은 공개 후 100일 동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대 고객은 137%, 30대 고객은 80%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매주 선보여 MZ세대 유입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명동 본점에 젊은 층을 겨냥한 식음료 브랜드를 71개로 늘렸다. 이 지점의 지난해 식음료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 20~30대 고객 매출 비중이 특히 늘었다. 고객층 확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 영패션관을 리뉴얼한 뉴스트리트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 영패션관을 리뉴얼한 '뉴스트리트'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 영업이익 줄하락…올해도 이어지는 '점포 리뉴얼'

백화점 업계가 역대급 매출액을 달성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은 △신세계백화점 4399억원 △현대백화점 3562억원 △롯데백화점 4778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각각 12.4%, 6%, 3.2% 감소했다. 지난해 고물가, 고금리에 내수 경제가 주춤한 것이 원인이 됐다. 점포 리뉴얼 비용에 더해 수도·전기세 등 고정비용도 올라 수익성이 감소했다.

업계는 점포 운영 효율성을 키우기 위해 올해도 리뉴얼에 힘을 줄 모양새다. 점포 출점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 신규 고객 유입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을 16년 만에 리뉴얼해 전국 최대 규모의 백화점 푸드코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도 매장 공간을 혁신하고 확장할 것이다. 오프라인 콘텐츠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더현대 서울 5층에서 727㎡(약 220평) 규모 팝업스토어 공간을 선보인다. 더현대 대구에 명품 브랜드 '셀린느' 입점을 예고하는 등 쇼핑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리뉴얼하고 오는 4월 정식 개장한다. 공개될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지난달 문을 연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수원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신규 지점 건설 등에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점포를 최신화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지난해 리뉴얼로 매출액 증가 효과를 냈으니 올해는 영업이익까지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 불확실성이 작년보다 커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 업계가 기존 점포 효율성을 강화해야만 올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명품 등 프리미엄 제품군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기 침체 속 양극화 현상을 이용한다면 올해 영업이익 회복까지 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경기는 작년보다 더 불확실하다. 소비 침체가 뚜렷할 것이다. 점포를 리뉴얼하고 비효율 매장을 정리해야 고정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고물가 시대에도 명품을 사는 고객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백화점 업계가 VIP 고객층을 늘리면서 프리미엄 시장 관리에 집중한다면 영업이익 개선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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