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키워드 '수익 담보한 지속 가능한 성장 추진'
지난해 12월 29일 한샘 상암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한샘 |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한 가구회사 대표가 1년 만에 실적 '턴 어라운드'를 이뤄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2022년 연간 실적에서 상장(2002년)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 위기가 찾아왔지만, 2023년 다시 흑자 전환시킨 것이다. 지난해 8월 사령탑에 오른 뒤 수익성 회복에 전념한 사업전략을 펼친 것이 실적 반전의 키가 됐다. 올해도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을 이끌고 있는 김유진 대표집행임원 얘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한샘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전년 만해도 216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경영 위기를 겪었지만,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사업전략으로 실적 반전을 일궜다. 전 사업부문에 걸쳐 사업구조를 혁신해 원가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꾀한 것이다.
특히 리하우스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오프라인 접객을 증가시켜 실적 방어했고, 홈퍼니싱은 중고가 위주의 상품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공급망(SCM) 혁신·원가 효율성 개선 등도 추진하며 기업 간 거래(건설사 특판·자재판매)를 강화해 규모를 키웠다. 한샘 사업부문은 크게 리하우스·홈퍼니싱과 B2B 사업으로 분류된다. 조직개편도 단행하면서 인사·총무·홍보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를 대표 직속 기구로 편성했다. 기존의 핵심 사업부인 DT부문은 IT본부만 남기고 리하우스·홈퍼니싱·특판사업본부 등으로 이관했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지난달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수익을 동반한 매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조율한 결과, 2022년부터 지속되던 적자 기조를 끊어내고,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3분기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샘은 올해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과 핵심 상품 경쟁력 강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
◆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박차…"수익성 개선 없는 매출 성장 지양"
김 대표집행임원은 기업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한샘 사령탑에 앉았다. 한샘 대주주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8월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 본부장을 신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당시 한샘 측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 상승 과제를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는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IMM PE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기업을 관리하며 기업 경영 능력을 쌓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로 적자 상태에 있던 에이블씨엔씨를 오퍼레이션·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과 매출성장을 이뤄냈다. 또 국내를 넘어 북미,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끌며 기업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샘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과 핵심 상품 경쟁력 강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리하우스는 부엌과 바스(Bath), 수납 등 리모델링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핵심 상품 라인업과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시장 확대 나아가 시공 운영체계를 개선해 시공 품질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홈퍼니싱은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성과 각 채널의 고객 접점을 확대해 집객과 매출을 높이고 한샘몰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수납 신제품 시그니처와 호텔침대 등 중고가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상품 판매 단가를 높이고 연계상품 판매도 나서기로 했다. 구매와 물류 효율화 등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가 개선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출 성장 없는 단기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매출 성장을 지양하고,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모두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