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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푸드마켓' 성장 견인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턴 어라운드 이뤄낼까
입력: 2024.02.06 00:00 / 수정: 2024.02.06 00:00

점포별 리뉴얼 전보다 최대 2배 매출 상승
오프라인 리뉴얼·온라인 성장 가속화 방침


조주연 홈플러스 부사장이 지난 1일부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은 인천 계양구 소재 홈플러스 매장 /이중삼 기자·홈플러스
조주연 홈플러스 부사장이 지난 1일부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은 인천 계양구 소재 홈플러스 매장 /이중삼 기자·홈플러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조주연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CMO·부사장)이 지난 1일부로 사장이 됐다.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해 승진하게 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실제 조 사장은 물가안정 프로젝트, 당당치킨, 메가푸드마켓 등 전 부문에 걸쳐 회사 성장을 견인하는 중추 역할을 했다. 수장에 오른 조 사장이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 될 전망이다. 현재 회사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69년생인 조 사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디자인 전략기획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모토로라코리아 등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맥도날드 대표를 역임했다. 2021년 7월 홈플러스 마케팅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2024년 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로 선보인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을 말한다. 지난 2022년 2월 1호점 간석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4개 점포가 해당 마켓으로 운영 중이다. 메가푸드마켓은 출시 이후 점포 당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일부 점포의 경우 매출이 최대 95%까지 늘었다.

자세히 보면 재단장한 24개 점포는 오픈 1년 차에 평균 2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 기준 식품 매출은 지난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늘었다. 점포별로는 최대 2배로 매출이 올랐다. 서울 강서·방학, 인천 간석·청라, 대구 성서점 등이 2년 연속 매출 신장률 상위 점포에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만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선제 투자를 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 성공 요인으로 신선식품과 먹을거리 경쟁력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선식품에 대한 고객 경험의 기본은 상품 품질과 신선도에서 비롯된다"며 "이를 전제로 경쟁력을 강화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 오프라인 리뉴얼 후 마트 식품 카테고리(신선식품, 델리·베이커리, 식품 그로서리) 매출 비중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더불어 판매자 위주의 동선을 '고객에게 가장 편리한 진열'과 '오감 자극형 동선'으로 개편한 시도도 성과를 낸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델리·베이커리 등 먹을거리 매장을 입구 전면에 배치하고, 특화매장 모음 진열을 구현한 전략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리뉴얼 효과는 젊은 고객 유입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메가푸드마켓을 찾은 2030 고객 수는 3년 전 동월보다 120% 뛴 2배가 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이커머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식품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홈플러스만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리뉴얼을 통해서도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익스프레스 학동역점'을 도심 1인 가구 상권에 특화된 점포 모델로 리뉴얼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증가하는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 최적화해 델리·즉석조리 식품 등 소량 식품군을 강화해 마트와 슈퍼마켓 그리고 편의점의 장점을 결합했다"며 "학동역점은 리뉴얼 첫 주 7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로 선보인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로 선보인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이다. /홈플러스

◆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 걸릴 듯…"투트랙 전략 펼칠 것"

메가푸드마켓을 성공 궤도로 진입시킨 조 사장이지만, 고꾸라진 수익성을 단숨에 뒤집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워낙 적자 폭이 큰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 제23기(2020년 3월 1일~2021년 2월 28일)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은 933억 원을 기록한 데 반해 제24기(2021년 3월 1일~2022년 2월 28일) 경우 1335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다음 회계연도에서는 2601억 원으로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수익성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선제 투자'를 꼽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메가푸드마켓 약 1000억 원대 투자, 배송 인프라 강화, 브랜드 마케팅 강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부채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 부채비율은 지난 2022년 2월 663.9%에서 2023년 2월 944.0%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5월 기준으로는 1104.6% 수준까지 뛰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가운데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기업의 재무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작업과 온라인 사업 확장에 힘을 준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비용 등 투자비용이 들면서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며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이 오르면 결국 수익성도 회복될 수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메가푸드마켓과 온라인 사업 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극적인 반등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점포 체질개선을 통해 차츰 수익성이 개선될 수는 있겠지만, 투지 비용이 지속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포 리뉴얼을 통해 쇼핑 환경이 개선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먹을거리 등 핵심 콘텐츠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전체 실적 반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본다"고 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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