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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국내 OTT 최초 광고요금제 도입…'티빙의 봄' 오나?
입력: 2024.01.31 00:00 / 수정: 2024.01.31 00:00

티빙, 1분기 광고 요금제 도입 예고
이용자 숫자 확대·수익성 개선


티빙이 올해 1분기 중으로 월 5500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티빙은 기존 가입자들에게 개정된 이용약관 및 유료 이용약관을 이메일로 고지했다. /티빙 이용약관 개정안 안내문
티빙이 올해 1분기 중으로 월 5500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티빙은 기존 가입자들에게 개정된 이용약관 및 유료 이용약관을 이메일로 고지했다. /티빙 이용약관 개정안 안내문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국내 업계 중 최초로 '광고 요금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서 넷플릭스가 OTT 업계 광고 요금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고공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티빙 역시 이번 시도로 연이은 적자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올해 1분기 중으로 월 5500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티빙의 모기업인 CJ ENM은 지난 18일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오는 3월부터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존 가입자들에게 개정된 이용약관 및 유료 이용약관을 이메일로 고지했다. 해당 메일에는 '광고형 이용권'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생겼으며, '유료 서비스 상품 중 광고형 이용권은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의 시청 시작, 종료 및 시청 도중 특정 시점에 광고가 표시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티빙은 해당 요금제가 도입되는 구체적인 날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티빙이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정규 개막에 맞춰 오는 3월부터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티빙이 야구 중계권 우선 협상을 따낸 만큼, 신규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국내 OTT 업계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티빙은 △베이직(9500원) △스탠다드(1만3500원) △프리미엄(1만7000원) 등 총 3가지의 요금제를 갖췄다. 업계는 새롭게 추가되는 광고 요금제에는 시간당 광고 의무 시청 시간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의 경우, 시간 당 5분 가량의 광고를 의무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광고 요금제를 구독할 경우, 일부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 관람에 제한을 두고 있다.

티빙이 광고 요금제 카드를 꺼내든 이유로는 이용자 숫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이 꼽힌다. 티빙은 모기업 CJ ENM과 탄탄한 자체 콘텐츠에 힘입어 오랜 기간 토종 OTT 왕좌를 지켜왔다. 앱 통계 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단순 합산한 결과, 넷플릭스가 1억4125만 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은 6075만 명으로 2위, 쿠팡플레이와 웨이브는 각각 5912만 명과 4801만 명으로 3,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티빙은 하반기에 쿠팡플레이에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실상 역전을 허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MAU 부문에서 티빙을 앞질렀다. 모바일인덱스의 지난해 12월 통계를 살펴보면, 티빙의 MAU는 521만7166명을 기록한 반면, 쿠팡플레이의 MAU는 664만7884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플레이의 선전은 그동안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제작까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대신 스포츠 경기 중계에 집중한 결과다. 쿠팡플레이는 2023년 K리그 독점 중계권 확보를 시작으로 유로2020,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독점해 선보이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수익성 개선 역시 티빙 앞에 놓인 과제다. 티빙은 △2020년 61억 원 △2021년 762억 원 △2022년 1192억 원 △2023년 6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어 누적 조회수 2000만 뷰를 돌파, 4억2000만 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만만치 않은 콘텐츠 제작비용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OTT 업계에서는 티빙이 광고 요금제 출시로 수익성과 이용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의 경우, 도입 후 첫 번째 분기에 전 분기 대비 가입자가 1310만 명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기준 광고 요금제 월 이용자 수(MAU)는 2300만 명이며 최근 신규 가입자 중 40%가 광고 요금제 구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티빙이 지난 8일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오는 2026년까지 KBO 야구 온라인 경기 생중계를 포함해 재판매 사업권과 하이라이트 VOD 제공 등의 권리를 따낸 만큼, 접근성이 좋은 광고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 증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야구 중계권 확보는 수익성보다 팬덤의 저변을 확대해 티빙이 좀 더 탄탄한 구독자 기반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OTT 업계에서는 구독을 유지하는 가입자가 많은 기업을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하는 만큼, 야구 중계와 광고 요금제로 구독자들을 묶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현재 모든 OTT가 수익성 고민에 빠진 시점이다"이라며 "아마 티빙도 국내에서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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