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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테니스장 논란' 속 한국인 수장 카드 꺼냈다…신뢰 회복할까
입력: 2024.01.26 00:00 / 수정: 2024.01.26 00:00

2월 말 이사회서 새 대표 선임 확정
전임 저우궈단 '테니스장 논란' 해소 관건


테니스장 우회 낙찰로 논란을 빚은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후임에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내정됐다. 왼쪽 위 작은 사진은 이문구 내정자. /동양생명
'테니스장 우회 낙찰'로 논란을 빚은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후임에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내정됐다. 왼쪽 위 작은 사진은 이문구 내정자. /동양생명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테니스장 우회 낙찰'로 논란을 빚은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내정된 가운데 6년 만에 한국인 수장이 지휘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문구 내정자는 동양생명의 본격적인 체질개선과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양생명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만큼 그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4일 임시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저우궈단 사장 후임으로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선임했다. 이 내정자는 올해 2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이 내정자에 대해 "동양생명 CMO, 영업부문장을 역임하고 다양한 업무에 대한 리더십 등을 두루 갖췄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저우궈단 사장은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사임을 발표했다.

동양생명은 저우궈단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그가 최근 테니스장 사업 논란에 따라 사임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사장에 오른 저우궈단 사장은 2025년까지 회사를 이끌 전망이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9월 동양생명 현장검사(잠정) 결과 동양생명이 테니스장 운영을 위해 비용 대부분을 보전해 주는 등 회사에 불리한 계약을 맺고 임원의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테니스장 운영권 인수가 동양생명 임원진의 사적 용도를 위해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동양생명 노동조합에서 저우궈단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임원들은 비용을 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했다고 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보험업법을 위반한 것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물론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이문구 내정자가 동양생명의 본격적인 체질개선과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이문구 내정자가 동양생명의 본격적인 체질개선과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이러한 상황에서 새 대표에 취임하게 된 이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내정자의 실제 CEO로서 임기는 3월부터 시작으로, 취임식 이후 경영전략 등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내정자가 동양생명의 본격적인 체질개선과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에서 30년 넘게 몸담으며 정통 '동양맨'으로 불리는 이 내정자를 앞세운 '쇄신 카드'로 조직 안정화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저우궈단 대표의 퇴임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6년 만에 내부 출신 이문구 내정자를 선택한 것은 조직 장악력과 탁월한 영업력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보장성 위주의 영업력 강화와 신뢰 회복이 이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이 M&A 시장에서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만큼, 이 내정자는 테니스장 운영권 인수 논란으로 불거진 회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해 동양생명의 투자 매력도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인 경영진인 이 내정자를 택한 것은 동양생명의 M&A을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금융 환경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 매물 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사의 높은 관심에도 MG손해보험, KDB생명 등 보험사의 매각이 줄줄이 불발됐다. 동양생명은 "M&A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동양생명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추진하며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2175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1559억 원) 대비 39.5% 증가한 수치다. 신계약 CSM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26.2% 증가한 5609억 원으로 집계됐다.

납입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연납화보험료(APE)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57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493억 원) 대비 24.1%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보험 APE는 2022년 1~3분기 누적 2784억 원에서 올해 4879억 원으로 75.2%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 역시 요구자본이 줄며 상당폭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킥스비율은 직전 분기(162.5%) 대비 20.5%포인트 상승한 183.0%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1965년생인 이문구 내정자는 한양대 교육공학을 졸업한 후 1992년 동양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CPC부문장, 영업부문장, FC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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