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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붐비는 삶' 이통사가 돕는다…혼잡 분석 서비스 강화
입력: 2024.02.01 00:00 / 수정: 2024.02.01 19:10

SK텔레콤 지오비전 서비스로 지하철 혼잡도 공개
KT, 170여 개 광역단체에 실시간 인파 정보 전달


SK텔레콤의 자사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지오비전 퍼즐을 통해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혼잡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서다빈 인턴기자
SK텔레콤의 자사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지오비전 퍼즐'을 통해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혼잡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서다빈 인턴기자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만난 직장인 신 모(29) 씨는 "최근 들어 퇴근길이 '지옥철'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서울교통공사와 SK텔레콤이 실시하고 있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혼잡도 안내 시스템 덕분이다. 신 씨는 역내 위치한 혼잡도 서비스를 확인하고 대기한 뒤부터 목적지인 가산디지털역까지 앉아서 퇴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대도시권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계절성 축제 기간이나 출퇴근길 등 특정 시간대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러한 고민을 덜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은 지역별 혼잡 분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유동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별 혼잡 분석 서비스의 확대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 과거 대규모 데이터의 확보와 분석 등이 어려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으나,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휴대전화는 통신사 기지국에 접속하는데, 이동통신사들은 고객들의 기지국 접속 정보를 통해 특정 지역의 인구 통계학적 정보를 파악 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인구 밀집 정도를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기반 기술이 발전했고, 덜 붐비는 곳을 알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 혼잡도와 관련한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먼저 SK텔레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지하철 혼잡도 분석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서울교통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덜 붐비는 지하철 칸'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혼잡 분석 서비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큰 힘을 발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과정에서 해당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유동 인구 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을 무상 제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오비전'으로 혼잡한 지역을 파악한 경찰이 신속히 출동해 집단 감염의 여지를 사전 차단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유동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별 혼잡 분석 서비스의 확대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동통신사들은 유동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별 혼잡 분석 서비스의 확대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 /더팩트 DB

SK텔레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유동 인구 데이터가 실생활에 유용하다는 점을 재차 인식, 서비스 개발에 몰두했고 2022년 '지오비전 퍼즐'을 내놨다. 지오비전 퍼즐은 모바일 위치 정보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유동 인구, 지하철 혼잡도, 지하철역 출구별 통행 비율을 정밀 파악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해돋이 등 시기별 명소의 인파 분석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의 지오비전 퍼즐은 지난달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청량리역~서울역) 열차 정보안내시스템 내 지하철 혼잡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1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전광판을 통해 각 칸의 혼잡도를 파악한 뒤 사람이 덜 붐비는 칸을 선택해 탑승할 수 있다. 혼잡도를 알리는 전광판에는 "지하철 혼잡도 서비스는 서울교통공사와 SK텔레콤이 함께 제공합니다"라는 문구가 표기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한국철도공사와 MOU를 체결하고 시민들의 편안한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광역철도의 실시간 혼잡도를 고지하는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 연구를 시작한건 꽤 오래됐지만 보유한 빅데이터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고객가치나 여러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 같아 고민 끝에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KT도 유동 인구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주요 지역 기지국에서 5분 동안 수집된 휴대전화 신호 빅데이터를 집계·가공해 실시간으로 특정 지역에 있는 인구를 추정하고 있으며, 이 정보를 서울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주요 장소의 실시간 인구, 도로 상황 등을 볼 수 있는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요 장소의 실시간 인구, 도로 소통, 대중교통, 날씨·환경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나아가 KT는 축제 전용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최대한 혼잡도를 줄이며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170여 개 광역단체와 기초자치단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실시간 인파와 혼잡 신호등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는 유동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혼잡 분석 서비스가 추후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구 밀집 지역에서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 역시 유동 인구 데이터 처리 능력에 관심을 쏟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동통신3사와 협력해 통신사 기지국 접속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휴대전화 사용자 수를 추정해 인파 밀집정도를 파악하는 '인파관리지원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통 인구, 혼잡 구역 등의 정보는 데이터적인 측면에서도, 사업 활용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통신사들은 해당 사업에 계속 적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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