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페이 출시 1년 지났지만 큰 주목 못 받아
카드업계, 고객 편의성 높이는 방안 모색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오픈페이(앱 카드 상호연동)' 서비스가 출시 1년이 지났지만 간편결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오픈페이(앱 카드 상호연동)' 서비스가 출시 1년이 지났지만 간편결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존 삼성·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IT·빅테크 기업의 대항마로 내놓은 서비스지만 사실상 실패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는 고객의 편의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최근 'NH페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개편하고 오픈페이 서비스를 개시하며 카드사 중 지난해 마지막으로 오픈페이 대열에 합류했다.
오픈페이는 카드사 앱에 다른 카드사를 등록해 쓸 수 있게 기능을 추가하는 서비스다. 2022년 12월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를 시작으로 롯데카드, 신한카드, 비씨카드 등이 동참했다. 국내 전업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 중 6곳이 오픈페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페이는 삼성·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IT·빅테크 기업을 잡겠다며 카드사들이 연합해 내놓았으나, 시장 내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업계는 자체 통합 페이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사인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462만6000건, 4156억5000만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0.0%, 14.1% 성장했다. 다만, 간편결제 내 카드사 제공 서비스 점유율은 2019년 43.8%에서 지난해 33.4%로 약 10%포인트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차별성·참여 카드사 부족 등을 이유로 오픈페이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 /더팩트 DB |
일각에서는 차별성·참여 카드사 부족 등을 이유로 오픈페이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활용처를 넓히고 제한된 편의성을 개선한다면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오픈페이의 최대 해결 과제는 마케팅과 남은 카드사의 합류다. 삼성, 현대, 우리카드의 진입이 늦어지면서 '반쪽자리'라는 비판도 여전히 받고 있다.
실효성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현재 오픈페이는 오프라인에서만 결제할 수 있으며 온라인 결제가 지원되지 않아 결제 방식에 한계점이 있다.
사용 절차도 애플페이 등에 비해 복잡하다. 애플페이는 지문 인식 등 본인 확인 절차만 거치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나 오픈페이는 카드사 앱에 접속해 추가 절차를 진행해야한다.
이에 카드사들은 오픈페이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을 고민 중이다. 카드업계는 결제 방식 한계점에서 벗어나 온라인 결제에 대한 부분을 협의, 진행 중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페이는 빅테크에 대응하고자 만든 시스템으로 카드사 공동 협력한 결과물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다만 편의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