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윌러 이사 "금리 인하 서둘러선 안 돼"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준 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가 매파(통화긴축)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채 금리가 4%대로 상승한 여파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2%(231.86포인트) 하락한 3만7361.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7%(17.85포인트) 밀린 4765.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9%(28.41포인트) 하락한 1만4944.35에 마감했다.
S&P500 부문 중 기술(0.39%)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떨어졌다.
종목별로 애플이 1.23% 하락했다. 앞서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가 저조하자 '아이폰' 가격을 인하했다. 자체적으로 주력 제품의 가격을 내린 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보잉의 주가는 7.89%나 급감했다. 보잉 737맥스9 모델에 대한 품질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웰스파고가 보잉 투자 등급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유지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내렸다.
이 밖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11%, 메타는 1.88%, 아마존은 0.94% 하락했다.
반면 AMD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8.31% 올랐다. 퀄컴(0.66%), 테슬라(0.47%), 마이크로소프트(0.46%) 주가도 각각 올랐으며, 엔비디아는 3.06% 상승해 올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러한 증시 흐름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했지만, 기준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
국채 금리가 뛰어오른 것도 월러 이사의 발언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12% 급등한 4.064%를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17일 발표되는 지난달 소매 판매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냉각되면 경기 침체 우려와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