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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622兆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정부 지원 환영"
입력: 2024.01.16 00:00 / 수정: 2024.01.16 00:00

尹 '반도체 민생토론회 개최'…2047년까지 팹 16개 신설
반도체, 이제는 '국가 안보' 개념…"전 포트폴리오 갖출 것"


안덕근(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1일 경기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안덕근(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1일 경기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입해 경기 남부에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고부가 가치를 지닌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등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관련 시설을 구축하며 한국 반도체 사업의 체력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정부 역시 전력과 용수 등 필수 인프라 구축과 공급망 자립률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이러한 정부의 지원에 쌍수를 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경기 수원 성균관대학교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열린 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열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방향을 발표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국가·일반 산단과 평택 일반 산단, 기흥 R&D센터에 2047년까지 총 622조 원을 투자해 총 16개의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다.

'클러스터'는 '무리', '무리를 이루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단어다. 산업계에 적용할 경우, 특정한 지역에 특정 산업군이 모여 조성된 생태계를 의미한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기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강점을 가진 영역인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R&D센터 역시 필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지난해 10월19일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지난해 10월19일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500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세부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용인 남사 국가 산업단지에 360조 원을 투입한다. 평택 일반 산단에는 120조 원을 투입한다. 기흥 연구개발센터에는 20조 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각각 2나노미터(1㎚=10억 분의 1m) 이하 초미세 파운드리 공정 리더십 확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스템 반도체 역량 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일반산업단지에 122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충하고,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상생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목표다.

정부 역시 기업들의 투자에 발맞춰 필수 인프라 지원에 나선다는 목표다.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인프라 △투자환경 △생태계 △초격차 기술 △인재 확보 등의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특히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용수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한다. 이를 위해 인허가 타임아웃제를 적극 적용하면서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제정해 송전선로 건설 기간을 30% 이상 단축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반도체 관련 예산을 1조3000억 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2배 높여 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9월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9월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정부는 이를 통해 현재 3% 수준인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0%로 확대하고, 글로벌 매출액 상위 50위 안에 드는 팹리스를 10개 육성한다는 목표다.

반도체 업계는 정부의 약속에 환영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일종의 인프라나 국가 안보 차원으로 중요성이 커졌다"며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 한국 역시 정부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문인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돕겠다고 나선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 역시 감돌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소부장 기업의 실증에 필수적인 양산연계형 테스트베드는 반도체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잘 추진된다면 국내 반도체 소부장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공급망 자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민생 토론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어느 산업보다도 민생을 풍요롭게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며 "앞으로 20년에 걸쳐 양질의 일자리 300만개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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