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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위기 가전 양판점은 왜 '오프라인'에 방점 찍을까 [TF초점]
입력: 2024.01.13 00:00 / 수정: 2024.01.13 00:00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소비자 접점' 확대
이커머스 업계 강세…돌파책 마련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까지 총 330개 점포 중 46개 점포 재단장을 마쳤다. 올해 말까지 100여 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중삼 기자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까지 총 330개 점포 중 46개 점포 재단장을 마쳤다. 올해 말까지 100여 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중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여라."

국내 가전 양판점 업계에 내려진 특명이다. 업계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전략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업황 불황에 더해 이커머스 업계 성장이 두드러진 이유에서다. 가전 양판점 대표 주자인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가 생존전략으로 내세운 오프라인 공략이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롯데쇼핑 계열사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2일 인천 부평구청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올해 첫 리뉴얼 매장으로 지난해부터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단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총 330개 점포 중 46개 점포 리뉴얼을 마쳤다. 올해 말까지는 100여 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용 상담 창구인 '홈 만능 해결 센터'를 설치 등을 통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46개 매장에서 해당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 설치 이후 일 매출이 설치 이전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13일 <더팩트> 취재진과 통화에서 "(리뉴얼 매장을) 내년 말까지 100여 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며 "특히 리뉴얼 이전 대비 평균 약 30%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고객 수도 약 4배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체질개선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특히 가전제품 전문몰로서 이커머스 사업 개편과 PB 리브랜딩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점포 리뉴얼에 나서며 오프라인에 힘을 싣는 이유는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업황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전용 상담 창구인 홈 만능 해결 센터를 설치 등을 통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중삼 기자
롯데하이마트는 전용 상담 창구인 '홈 만능 해결 센터'를 설치 등을 통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중삼 기자

실제 가전 양판점 시장 자체는 암울한 상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체 가전제품 판매액은 △35조4638억 원(2020년) △38조2080억 원(2021년) △35조8073억 원(2022년)으로 좀처럼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매년 실적이 악화됐다. 다만 재고 건전화, 수익성 높은 상품군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610억 원(2020년) △1068억 원(2021년)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경우 5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경우 1분기까지 적자 행보를 보이다가 2분기부터 다시 흑자 전환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실적이 다시 미끄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 성장이 가전 양판점 매출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가전 양판점 업계가 어려워졌다.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해 상담만 받은 뒤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가 유료 회원제 전략으로 업황 위기 돌파에 나섰다. 사진은 랜드500 양주점 /전자랜드
전자랜드가 유료 회원제 전략으로 업황 위기 돌파에 나섰다. 사진은 랜드500 양주점 /전자랜드

◆ 전자랜드 '랜드500' 점포 재단장…성과 나타나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이 운영하는 전자랜드도 실적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와이에스리테일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66억 원을 기록한 것을 끝으로 2021년(17억 원)과 2022년(109억 원)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내세운 오프라인 전략은 유료 회원제인 '랜드500 클럽'이다. 500가지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온라인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회원 등급은 연회비에 따라 라이트(1만 원)와 스탠다드(3만 원), 프리미엄(5만 원)으로 나뉜다. 기존 전자랜드 멤버십보다 최대 20배 포인트·7% 추가 할인 혜택을 회원에게 제공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랜드500 점포는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모았다고 보면 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온라인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특히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유료 회원제 전략은 통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재단장한 18개 유료 회원제 매장 총 매출액이 재단장 전보다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유통 구조상 온라인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랜드500이 그 통념을 깨고 매장에서 가전제품을 인터넷 최저가로 판매한 것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본다"며 "올해도 유료 멤버십을 활성화하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업종과 협업하는 등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21년부터 수익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올해 당장 획기적인 실적 개선은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전 양판점 업계는 오프라인 전략 강화로 점포에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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