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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새해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8연속 동결'…인하 시기에 '촉각'
입력: 2024.01.11 10:22 / 수정: 2024.01.11 10:22

금통위, 지난해 2월 이후 8차례 금리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8연속'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가운데 국내 물가 둔화 흐름, 가계부채 증가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등 국내 여건의 변화를 고려해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에 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3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두세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2022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 연속으로 인상했다. 이후 지난해 2월부터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한 데 이어 또 동결을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검은색 바탕에 푸른색 계열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이 총재가 붉은 계열 넥타이를 매면 통상 기준금리 인상을, 푸른 계열 넥타이를 매면 금리동결이나 인하를 예상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현재 3.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3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98%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2%만 0.25%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시장은 한은이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과 국내 물가 둔화 추세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태영건설의 위기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문제 등을 고려하면 금리를 더 올릴 여지는 적다는 진단도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5월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6.7%에 달한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진단도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한 데다 물가 오름세도 아직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빠른 기준금리 인하가 오히려 가계부채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통위 역시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대로 수렴해야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여전히 목표 수준인 2%에 못 미친다.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보이겠지만 유가와 농산물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물가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역시 마라톤에서의 마지막 구간처럼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가장 어렵다"면서 "물가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원자재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8연속 동결했다. /더팩트 DB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8연속' 동결했다. /더팩트 DB

가계부채 역시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8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던 가계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 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은이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 결정에 앞서 2~3분기부터 한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한은이 올해 적게는 25bp(1bp=0.01%포인트)씩 2회, 많게는 3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근원물가가 2%대 중반으로 내려오는 3분기는 돼야 한은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금리를 중립금리 상단인 2% 중후반대 금리 수준까지는 낮춰도 통화정책이 과도한 완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75bp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의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물가 안정세 속에서 현 금리의 실질 금리 수준은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므로 명목 기준 금리를 적절히 조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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