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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보다 평일" 현대百 팝업스토어 고정관념 깨는 이유 [TF초점]
입력: 2024.01.11 11:00 / 수정: 2024.01.11 11:18

지난해 월~목 방문객, 주말보다 큰 폭 증가
업종 다양화, 기업 간 협업 등 콘텐츠 확장


현대백화점이 올해부터 더현대 서울 지하 MZ 전문관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를 평일인 목요일 시작하기로 했다. 11일 오전 더현대 서울에서 가수 미노이 팝업스토어가 오픈하는 가운데 고객들이 매장 개장 전부터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올해부터 더현대 서울 지하 MZ 전문관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를 평일인 목요일 시작하기로 했다. 11일 오전 더현대 서울에서 가수 '미노이' 팝업스토어가 오픈하는 가운데 고객들이 매장 개장 전부터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팝업스토어 평일 운영에 힘을 줄 전망이다. 올해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서 열리는 모든 팝업스토어를 목요일에 선보이겠다고 예고하는 강수도 뒀다. 최근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평일 퇴근 후에도 매장을 방문하는 젊은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팝업스토어 평일 비중을 늘려 온 백화점 업계가 현대백화점을 필두로 '백화점 쇼핑은 주말 고객이 중심'이라는 고정관념을 점차 깨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11일 더현대 서울에서 AOMG 소속 가수 '미노이' 단독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날은 유통 업계가 주말의 시작으로 여기고 행사를 시작하는 금요일이 아닌 평일 목요일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더현대 서울 지하 MZ 전문관에서 선보이는 모든 팝업스토어를 목요일에 시작하는 방침을 세웠다.

유통 업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왕이면 유동 인구가 많은 주말에 팝업스토어 문을 여는 것을 상식처럼 여겼다. 통상 백화점을 찾는 고객은 주로 주말에 몰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2년간 평일 팝업스토어를 찾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면서 변하는 소비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일(월~목) 매출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말 매출 건수가 3.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2년에도 평일 고객이 급증한 점에 주목해 작년 팝업스토어 평일 개점을 두 배가량 늘렸고 이를 올해부터 전면 적용하기로 했다. 팬데믹을 겪고 기업 문화가 유연해지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평일 쇼핑족이 늘어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팝업스토어에 힘을 준 백화점은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기준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액은 1조6670억 원, 더현대 서울은 1조108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7%, 16.6% 증가했다. 5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상위 50개 점포 중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룬 곳은 이들 두 곳뿐이다.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 모두 현대백화점이 팝업스토어 전략으로 MZ세대 유입을 늘린 매장이다.

백화점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팝업스토어 평일 고객을 붙잡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목요일에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는 첫날부터 '오픈런'을 위해 방문객이 대기줄을 이뤘다. 현대백화점 유스팀이 공개한 지난해 팝업스토어 매출액 2위 '빵빵이의 일상' 팝업스토어는 수요일에 문을 열었고, 3위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는 목요일에 공개됐다. 각각 12억8000만 원, 9억8000만 원 판매고를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 강남점에서 '헬로키티' 50주년 팝업스토어를 수요일에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잠실점에서 지난해 1월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 'T1' 팝업스토어를 월요일부터 운영했다.

지난 11월 30일 더현대 서울 지하에서 열린 BT21과 프라그먼트 헙업 팝업스토어 전경 /현대백화점
지난 11월 30일 더현대 서울 지하에서 열린 'BT21'과 '프라그먼트' 헙업 팝업스토어 전경 /현대백화점

◆ 브랜드 협업, 다양한 업종…올해도 '새 경험' 제시할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체험 공간이 됐다. 방문객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콘텐츠를 직접 만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 올해 유통 업계는 그간 다루지 않았던 업종부터 기업 간 협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팝업스토어로 내놓을 전망이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3월 매장 5층에 럭셔리·IP·디지털 등 분야 브랜드 협업을 공개하기 위해 727㎡(약 220평) 규모 '팝업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캐릭터 '마시마로'와 페인트 KCC, BTS 캐릭터 'BT21'과 일본 패션 브랜드 '프라그먼트' 협업 등 이색 행사를 잇따라 기획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IT 업체가 몰린 지역 특성을 활용해 각종 게임 관련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오는 14일까지 게임 회사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10주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팬덤 방문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하이브와 손잡고 보이그룹 '세븐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가 처음 선보인 K팝 아티스트 팝업스토어다. 롯데백화점은 MZ세대 레저로 주목받는 테니스를 테마로 한 '더 코트'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열흘 동안 방문객 20만 명을 유치했다.

이와 관련,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소비자가 익숙하지 않은 업종의 팝업스토어가 늘어날 것"이라며 "팝업스토어가 낯선 브랜드를 친근하게 만들고 관심 갖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새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은 좋은 경험을 선사한 브랜드가 있다면 기꺼이 고객이 된다. 팝업스토어가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앞으로 젊은 세대가 낯설게 느끼는 업종이 팝업스토어 시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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