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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희망…삼성·LG전자, 올해 반등 신호 보인다
입력: 2024.01.10 00:00 / 수정: 2024.01.10 00:00

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6.5조 원…'반도체 회복' 올해 반등 기대
지난해 4분기 주춤했지만…전장 성장에 활짝 웃은 LG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등 반등 신호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등 반등 신호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연간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5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적자 폭을 줄이며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고, LG전자는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4분기 주춤했으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에서 연간 기준 유의미한 결과를 받아 들었다. 두 회사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실적 악화의 공포감이 번지는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58조16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54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58%, 84.92%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밑돈 건 2008년(6조319억 원)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5년 만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반도체(DS) 사업의 누적된 적자가 전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3분기까지 DS 부문 누적 적자는 12조6900억 원에 달했다.

다만 분기 실적이 개선 흐름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2800억 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업계는 실적이 차츰 개선되는 이유로 '반도체 적자 축소'를 꼽고 있다.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과잉 재고가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사업부별 확정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손실 규모를 3조~4조 원대였던 앞선 분기보다 줄어든 1조~2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놓고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는 건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추세여서다. 올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업황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집계를 살펴보면, D램과 낸드의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증권가는 올해 DS 영업이익을 10조 원에서 15조 원 안팎 흑자로 점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전장 사업이 실적 효자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LG전자는 향후 전장 사업이 실적 효자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이익이 늘어나며 4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다섯 배 이상 늘어난 약 35조 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러한 장밋빛 전망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오는 17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되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성공도 절실하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초대장에서 "새로운 모바일 AI 경험,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갤럭시 AI와 삼성전자의 혁신을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8일,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LG전자는 연매출 84조 원을 돌파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역대급 실적에도 다소 힘이 빠진 건 지난해 4분기 주력 사업인 TV·가전 등이 모두 수요 위축을 겪어 증권사 전망치에 비해 크게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탓이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125억 원으로, 전분기 9967억 원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

LG전자는 4분기 부진한 실적과 별개로 활짝 웃고 있다. 신성장 동력인 전장(VS) 사업이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LG전자의 성장세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보단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기도 하다. LG전자의 VS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 원을 넘기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는 생산사업장의 평균 가동률 100%를 넘겼으며, 수주잔고는 100조 원에 달한다. 2030년까지 회사의 VS 사업 매출 목표액은 20조 원 이상이다.

VS 사업이 올해 LG전자의 확실한 '실적 효자'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VS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고부가 차량 부품의 주문 증가와 신공장 가동 효과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하다"고 예상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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