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대비 시장 심리 악화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98%가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협회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채권전문가 98%가 오는 11일에 개최되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3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98%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 2%는 0.25%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조기 인하 전망이 약화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해 1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지표를 보여주는 종합 BMSI는 94.6으로 한 달 전보다 14.1포인트 낮아졌다. 미 고용지표 호조와 매파적 FOMC 의사록 발표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연말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어 전월 대비 시장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체감지표인 BMSI는 설문문항에 대한 답변인원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전망 BMSI는 90.0으로 한 달 전보다 60.0포인트 떨어졌다.
연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금리가 급격히 하락했다가 인하 기대가 후퇴하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 데 기인한다. 응답자 34%가 금리 상승으로 응답해 전월 대비 26%포인트 올라갔고, 금리 하락 응답자 비율은 24%로 34%포인트 내려갔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119.0으로 한 달 전보다 5.0포인트 호전됐다. 물가 하락 응답자 비율은 24%로 8%포인트 높아졌고, 물가 보합 응답자 비율은 71%로 11%포인트 줄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눈에 띄게 나빠졌다. 환율 BMSI는 104.0으로 한 달 전보다 33.0포인트 하락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 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자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응답자 13%가 환율 상승으로 답해 8%포인트 상승했고, 환율 하락 응답자 비율은 17%로 25%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 예정돼 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