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 시스템, 신뢰·상생 소위원회 신설
노조와도 50분 가량 대화
김소영 "카카오 변화 위한 논의 이어갈 것"
카카오의 외부 준법·윤리경영 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이하 준신위)'가 8일 2차 회의를 개최했다. 김소영 카카오 준신위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서 열린 준신위 첫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 /최문정 기자 |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의 외부 준법·윤리경영 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이하 준신위)'가 8일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준신위는 카카오 주요 계열사 준법지원인과 노동조합 수뇌부를 만나 논의를 이어갔다.
준신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서 2차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을 비롯한 준신위 위원들을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협약사 3곳의 준법지원인이 참석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을 비롯한 수뇌부 역시 준신위 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욕설 논란으로 인해 '셀프 징계'를 요청하며 활동 중단에 돌입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준신위는 지난달 18일 첫 회의를 열고 준법 경영 협약을 맺은 계열사의 준법 감시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당시 보고를 마친 계열사는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준신위는 이번 회의를 통해 협약에 참여한 계열사 6곳에 대한 준법 경영 현황 파악을 마무리 지었다.
카카오 그룹 전반의 준법관리 현황을 파악한 준신위는 '준법 시스템', '신뢰·상생' 등 2개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각 소위는 준신위의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위원회 전체 차원에서 살펴야 할 안건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준법 시스템 소위는 김소영 위원장과 안수현 위원(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영주 위원(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이 소위원으로 활동하며, 카카오 관계사가 준법경영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방향과 운영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신뢰·상생 소위는 김용진 위원(착한경영연구소 소장), 유병준 위원(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 이지운 위원(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으로 구성됐으며, 카카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각 리스크를 평가하고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지난해 12월 8일 서울시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인근에서 열린 피켓시위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
준신위는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 수뇌부와 만나 회사의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다. 준신위는 크루 유니언을 시작으로 협약사 대표부터 임직원까지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만나며 카카오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입장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준신위 위원들과 그동안 노조가 주장했던 일하는 방식의 개편과 물의를 일으킨 경영진의 교체 등 전반적인 내용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특정 주제나 인물에게 집중해 대화를 했다기 보다는 준신위와 노조의 상견례 형태로 약 40~50분 동안 논의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은 "카카오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우선해야 할 과제인 '준법 시스템' 개선과 '신뢰∙상생' 경영 실천을 위해 건별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보다 체계적으로 안건을 정립하고 실효적인 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준법지원인, 노조, 임직원, 경영진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과 의견을 청취 해온 만큼 본격적으로 속도감 있게 카카오의 변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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