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로 자금 조달 기업 늘어
당국 가계부채 관리 '풍선효과'
지난해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64조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기업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지난해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64조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데다, 채권시장 대신 은행을 찾은 기업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67조3139억 원으로 전년보다 63조6393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703조6746억 원)보다 약 9% 증가한 숫자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지난 한 해동안 32조6718억 원 늘었고, 대기업대출은 30조9675억 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5조4025억 원 확대됐다.
기업대출이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92조4094억 원으로 전년보다 1291억 원 감소했다.
기업대출 확대는 지난해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관리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힘을 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대기업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기업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0.48%로 전년보다 0.22%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9%,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5%로 전년보다 각각 0.12%포인트, 0.25%포인트 상승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