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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재계<하>] 일찍이 '별' 단 MZ 오너들…새해 역할은?
입력: 2024.01.02 00:00 / 수정: 2024.01.02 00:00

오너가 젊은 기업인 속속 경영 수업 돌입…신사업 발굴 특명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본부장이 올해부터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를 이끈다. /더팩트 DB, SK그룹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본부장이 올해부터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를 이끈다. /더팩트 DB, SK그룹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가 한층 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올해 몇몇 오너가 자제들이 중책을 맡아 경영 보폭을 넓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비교적 '어리다'라고 볼 수 있는 'MZ세대 오너'들도 일찍이 임원 자리에 올라 경영 수업에 들어간다. 대표이사급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부서에 몸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역할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재계 안팎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다. 재계 서열 2위의 SK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과 또는 행보가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최윤정 본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대리급)로 입사한 뒤 2019년 휴직했다가 2021년 다시 회사로 돌아와 최근까지 전략투자팀장을 맡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상수(30) ㈜두산 수석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두산가 장손인 박상수 수석은 지난해 8월 두산에 합류했고, 사실상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에 들어간다. 박상수 수석은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외부 경험을 쌓기 위해 2020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 올해 3월까지 리서치센터에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현재 박상수 수석의 ㈜두산 지분율은 0.8% 수준으로, 두산가 5세 중에서는 가장 높다.

박상수 수석보다 먼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두산가 5세도 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장남 박상우(30) 파트장은 지난 2022년부터 ㈜두산의 수소 분야 자회사인 하이엑시엄에서 일하고 있다. 박상우 파트장은 미국 시카고대 정치학과를 졸업, 두산에 합류하기 전까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상수 수석은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들어간다. /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상수 수석은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들어간다. /두산그룹

유통 업계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34)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MZ세대 오너'다. CJ그룹 4세인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난 2013년 그룹 공채를 통해 그룹에 합류해 일찍이 임원 자리에 올랐고 전략, 기획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이미 글로벌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로 미뤄진 CJ그룹 인사를 통해 이선호 경영리더가 또 한 번 승진, 차기 리더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외에도 대기업 반열에 오른 에코프로의 오너 2세들도 어린 나이임에도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장남 이승환(35) 에코프로 상무는 지난 2022년, 장녀 이연수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는 최근 임원으로 승진해 각각 회사 경영 전략, 벤처 창업 투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오너가 젊은 기업인들이 올해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직책이 대표이사급은 아니더라도, '신사업 발굴'이라는 특명을 받아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최윤정 본부장은 배터리, 반도체와 함께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승환 상무도 신사업 발굴이 목표인 미래전략본부를 이끌고 있다. 박상수 수석 역시 올해부터 신사업 발굴을 포함해 그룹 미래와 관련한 업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오너가 젊은 기업인들이 속속 영향력을 키우면서 '기업 조직 문화'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위적이지 않은 젊은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이 추진되면서 '수평적 리더십'이 더욱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시스템에 따라 조직 문화는 이미 서서히 바뀌고 있다"며 "다만 사람이 바뀌면 경영 문화도 당연히 바뀐다. 젊은 기업인들의 방식이 선대와 같지 않다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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