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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여파로 실적 주저앉은 무인양품…어떻게 반전 일궜나 [TF초점]
입력: 2023.12.29 14:24 / 수정: 2023.12.29 14:24

불매운동 흐름 사라진 것 '주효'

일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이 4년여 간 적자를 뒤로하고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소재 롯데몰 내 무인양품 매장 /이중삼 기자
일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이 4년여 간 적자를 뒤로하고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소재 롯데몰 내 무인양품 매장 /이중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지난 2019년 7월 이른바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 영향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일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이 실적 반전을 일궜다. 4년여 간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경영 위기 상황에 직면했지만, 최근 흑자를 내면서 숨통을 틔었다. 업계에서는 노재팬 운동 열기가 식은 점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이유로 지목됐다.

무인양품은 지난 2019년 불거진 노재팬 운동 영향으로 4년여 간 경영 위기를 겪어왔다. 29일 <더팩트>가 최근 5년 간 무인양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까지 영업이익을 기록한 무인양품은 2019년부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인양품 영업이익(손실)은 △76억 원(2018년) △-71억 원(2019년) △-117억 원(2020년 1월 1일~8월 31일까지) △-45억 원(2020년 9월 1일~2021년 8월 31일까지) △-43억 원(2021년 9월 1일~2022년 8월 31일까지)을 기록했다. 참고로 무인양품은 지난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연도를 변경(1월~12월→9월~다음 해 8월)했다.

무인양품의 더 큰 문제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다는 것이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 또는 전매할 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정리하면 부채가 자산보다 많이 빚을 청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유동자산은 609억 원, 유동부채는 693억 원이었다. 그 뒤로도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나 무인양품은 최근 적자인 수익성을 흑자 전환시키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노재팬 운동이 사그라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인양품 제20기 회계연도(2022년 9월 1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에 따르면 영업이익 18억 원을 냈다. 다만 유동자산은 570억 원, 유동부채는 934억 원으로 지난 회계연도(유동자산 452억 원·유동부채 774억 원)과 비교해 각각 26.1%, 20.6% 늘었다.

무인양품은 지난 2004년 일본의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6대 4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후 롯데쇼핑이 롯데상사 보유 지분을 인수했고, 현재 일본 양품계획(60%)과 롯데쇼핑(40%)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무인양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배기업은 일본 양품계획이며,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은 롯데쇼핑이라고 명시돼 있다.

현재 무인양품 지분은 일본 양품계획이 60%, 롯데쇼핑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DB
현재 무인양품 지분은 일본 양품계획이 60%, 롯데쇼핑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DB

◆ 한일 관계 우호적 분위기 조성…품질도 한몫

전문가들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사실상 끝난 것이 무인양품 실적 개선에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노재팬 운동 흐름이 사라지면서 바로 실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무인양품의 저조했던 실적은 국가 간 갈등으로 반일감정이 커진 탓이 크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 예스재팬 분위기로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 때문에 즉각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교수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무인양품이 실적 회복을 하는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무인양품은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요즘 같이 경기 불황일 때는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갑 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노재팬 열기가 한창 확산하던 2019년 당시에는 서로 눈치를 보게 되는 분위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한·미·일 공조를 통한 한일 관계의 우호적 분위기로 소비자들의 일본 상품 구매에 부담감이 줄어들었다"며 "최근 소비자들은 정치·역사적 요인을 넘어서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무인양품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재팬 운동은 일본 총리였던 고(故) 아베 신조가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말한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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