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조희원 제안 따라 의결권 공동 행사"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형제간 지분 다툼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본인의 보유 지분 0.81%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못박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이한림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앞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참여키로 한 가운데 합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희경 이사장이 공개매수 지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보유 지분 0.81%에 대한 의결권 행사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형제간 지분 경쟁이 가열됐다.
2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조희경 이사장은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가 진행하는 한국앤컴퍼니 발행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절차와 관련, '공개매수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서 조 이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발행 주식의 의결권을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차녀 조희원이 제안하는 바에 따라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조율 중이라는 게 조 이사장 측 입장이다.
앞서 조 이사장은 지난 17일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당시 조 이사장은 "경영권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라며 "최근 아버지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전날인 19일에도 동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해 '회사 가치를 훼손한 경영자, 문제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옳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은)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고, 관심도 없다"면서 "오너의 지속적인 범죄행위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거버넌스가 취약한 점 탓에 MBK파트너스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는 이달 25일까지 진행된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청약 종료시점은 오는 22일 오후 3시 30분이다.
한편, 현시점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본인 42.03% △조 명예회장 3.99% △hy(옛 한국야쿠르트) 약 1.5% △효성첨단소재 0.51% 등 약 48.07%로 추산된다. 조 고문 측의 우호 지분은 △본인 18.93% △조희원 씨 10.61% △조 이사장 0.81% 등 30.3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