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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독점' CJ대한통운, 中 직구 열풍에 미소 짓나 [TF초점]
입력: 2023.12.13 00:00 / 수정: 2023.12.13 00:00

올해 3분기 중국 직구 물량, 6개월간 2배 이상↑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물류센터 고려, 대한통운과 협력 확대" 


CJ대한통운이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배송을 도맡으면서 직구 물류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CJ대한통운 택배터미널 /남용희 기자
CJ대한통운이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배송을 도맡으면서 직구 물류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CJ대한통운 택배터미널 /남용희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해외직접구매(직구) 물류 입지를 새로 다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 처리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직구 물류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강자 쿠팡 성장에 위기를 느끼는 CJ대한통운이 직구 노하우를 쌓아 새로운 물류 경쟁력을 갖추게 될지 주목된다.

CJ대한통운은 올해부터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물류를 도맡아 배송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저가 직구 전략으로 한국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에서 가정까지 배송되는 시간을 더 빠르게 만들기 위해 국내 물류사와 협업을 선택했다. CJ대한통운은 인천 글로벌권역물류센터를 중심으로 기존 1~2주 걸리던 알리익스프레스 직구 배송 기간을 5일 이내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처리한 알리익스프레스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346만 상자였던 알리익스프레스 물동량은 지난 3분기 904만 상자를 달성했다. 6개월 새 500만 상자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직구가 대한통운의 총 물동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며 "알리익스프레스가 더 대중화된다면 '중국 직구는 CJ대한통운'이란 공식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성장 기세를 몰아 내년 국내 물류센터 건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류센터를 만들더라도 협력 기업과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CJ대한통운의 직구 물량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알리익스프레스 기자간담회에서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의 사업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 빠른 배송 등 서비스에 만족하며 더 깊은 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물류센터를 만든다면, 익일·주말배송 등 CJ대한통운의 택배 서비스를 폭넓게 이용할 가능성도 생긴다. 네이버 등 협력사들은 이미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5일 배송도 길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알리익스프레스 배송이 국내 택배처럼 빨라진다면 더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초저가 직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게시된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우지수 기자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초저가 직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게시된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우지수 기자

◆ CJ대한통운-알리익스프레스 연합, 쿠팡 '질주' 저지할까

쿠팡이 두각을 드러내는 택배업계에서 CJ대한통운이 직구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단 의견이 나온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12.7%에서 올해 8월 기준 24.1%로 약 2배 늘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롯데택배, 한진택배를 제치고 업계 2위가 됐다. 같은 기간 동안 CJ대한통운 점유율은 40%에서 33.6%로 떨어졌다.

CJ대한통운은 전체 택배 물량에서 소형 화물 비중이 76%로, 개인이 소량을 주로 구매하는 해외 직구에 유리하다. 중국 직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CJ대한통운이 새로운 희망을 걸 수 있는 이유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에 국내로 들어온 중국 직구 상품 금액은 2조2217억 원 규모다. 같은 기간 총 직구 금액의 46.4%를 차지했고, 지난해 1~3분기와 비교해 106% 증가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이대로 가면 쿠팡이 CJ대한통운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제기됐다"며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한 직구 시장 성장을 지켜보면서 쿠팡과 대한통운 2강 체제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 값싼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더 늘어난다"며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 다이소의 물류 확대 등 '핵폭탄'이 터졌다. 새로운 초저가 이커머스 시장이 창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쿠팡, 네이버 등 기존 이커머스와 다른 경쟁력을 필요로 한다.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와 협력을 이어간다면 직구 물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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