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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판매 '약진'에 쏘렌토 '긴장'…현대차·기아 집안싸움 '본격화'
입력: 2023.12.12 16:37 / 수정: 2023.12.12 16:37

싼타페 4개월간 2만1482대 판매…1위 '쏘렌토' 바짝 추격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생산 능력 '변수'


현대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싼타페(위)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1위 기아 중형 SUV 더 뉴 쏘렌토(아래)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기아
현대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싼타페'(위)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1위 기아 중형 SUV '더 뉴 쏘렌토'(아래)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기아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기아 '쏘렌토'와의 집안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싼타페는 디자인 호불호 문제가 제기되며 판매 첫 달 부진했지만, 뛰어난 상품성과 공간 활용성 등을 앞세워 역전을 노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는 총 8780대를 판매하면서, 기아 판매 1위 모델 쏘렌토(9364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출시 첫 달(8월) 기대와 달리 550대 판매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파격 디자인'으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남성적 이미지의 크고 각진 모습으로 호평받았지만, 하단에 배치된 테일램프로 인해 둔해 보인다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기에 현대차 로고를 형상화한 헤드램프(H 라이트)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출시 다음 달인 9월에는 전월 대비 약 8배 늘어난 4329대가 판매됐으며,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추가된 10월에는 7946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신형 싼타페 판매 증가는 기존보다 크게 향상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상품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디자인 트렌드였던 '쿠페형'의 경우 지붕 뒷부분이 낮아지며 날렵한 인상을 주지만, 내부 공간은 축소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신형 싼타페의 경우 각진 루프라인을 만들고, 테일게이트(뒷문)를 여는 실린더의 배치를 최대한 안쪽으로 옮겨 디자인 단계서부터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차량 기획 단계서부터 차박과 캠핑 수요를 반영해 디자인 곳곳에 반영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국내에선 호불호 논란이 있었지만, 해외에서는 신형 싼타페에 대해 호평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신형 싼타페는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완성됐으며, H 램프와 전, 후면 디자인에서 미래지향적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영국 '탑기어'도 "전혀 예상치 못한 매우 드라마틱한 스타일"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싼타페와 경쟁하고 있는 쏘렌토는 파격 변신보다는 안정적인 변화를 택했다. 쏘렌토는 지난 8월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외부와 내장 디자인을 변경하고 편의사양을 대거 추가했다.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을 장착했으며 수평 이미지를 강조한 내부 디자인으로 실내를 더욱 넓게 느껴지도록 구성했다.

쏘렌토는 특히 싼타페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쏘렌토의 경우 가격이 3506만 원부터 가격이 형성되지만, 싼타페는 3546만 원부터 시작해 기본 트림에서 약 4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와 제네시스 GV80 쿠페 비교 모습. 쿠페형 라인 뒷모습과 각진 싼타페 뒤태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빈 기자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와 제네시스 GV80 쿠페 비교 모습. 쿠페형 라인 뒷모습과 각진 싼타페 뒤태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빈 기자

여기에 쏘렌토의 경우 디젤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는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지만, 싼타페는 디젤을 제외한 2가지 파워트레인만 내놨다. 두 차량 모두 하이브리드 계약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디젤 엔진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의 비율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시판 중형급 SUV 브랜드 9개의 온라인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기아 쏘렌토가 전년(6만3566건) 대비 98.56% 뛴 총 12만6219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싼타페는 10만9892건의 정보량으로 2위에 올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호불호는 지극히 주관의 영역이기 때문에 아주 심하게 불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차량의 상품성에 의해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게 된다"면서 "신형 싼타페의 경우 남성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고, 디자인에서 나오는 공간 활용성과 편의장비 등으로 실용성이 좋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결국 생산 능력에 따라 1위 싸움이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차종 모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절반 이상 판매되고 있지만, 수요가 몰린 만큼 출고 대기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실제 12월 기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1~12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9개월가량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당 파워트레인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면서 "너무 대기기간이 길어지면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외면할 수 있기에 (하이브리드차량) 생산 능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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