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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정리하니 또 하나 터지네"…위기의 카카오, 멀고 먼 '정상화'
입력: 2023.12.05 00:00 / 수정: 2023.12.05 00:00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와 상생안 논의
카카오 김정호 총괄의 '카르텔' 폭로에 '혼란'…노조도 가세
준신위 연내 활동 예정


카카오 노조가 4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제6차 공동체비상경영회의에 앞서 경영진들을 향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카카오 노조가 4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제6차 공동체비상경영회의에 앞서 경영진들을 향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가 정상화의 첫 과제였던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와의 상생안 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주 택시업계와의 2차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수수료와 택시호출 방식 등과 관련해 굵직한 합의를 이뤘다. 양측은 이를 기반으로 연내 상생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 내부 살림 관리·감독 역할을 맡은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은 지난달 28일과 29일에 걸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카카오 카르텔'을 연이어 공개했다. 김 총괄의 폭로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노동조합 역시 활동에 나선 만큼, 카카오의 전면 정상화를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 가맹점협의체인 한국티블루협의회와 택시4단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두 번째 만남을 갖고, 상생 협의안을 구체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현재 사용 중인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 배차 전면 개편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기사들에게 공개 △수수료를 낮춘 신규 가맹 서비스 출시 △지역별 상생협의체 구성·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후 추가 논의를 통해 연내 구체적인 개선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쇄신에 나선 카카오가 최근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던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와의 상생안 도출에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 고위 임원의 내부 경영실태 폭로와 이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며 혼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경영쇄신에 나선 카카오가 최근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던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와의 상생안 도출에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 고위 임원의 내부 경영실태 폭로와 이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며 혼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합의에 잠정 합의에 다다르며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는 것과는 달리, 카카오 본사를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은 지난달 28~29일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5건의 카카오 내부 경영 실태 폭로글을 올렸다. 김 총괄이 최근 카카오 직원의 보고를 받던 중 큰 소리로 욕설을 한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자,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폭로였다.

김 총괄은 임원 등 일부 제한된 인원만 사용 가능한 고급 골프장 회원권의 존재와 카카오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인 '데이터센터 안산', '서울아레나', '제주 ESG 센터' 건설' 수주 비리 등 회사의 크고 작은 문제점을 외부에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아레나 부정 수의계약 의혹 주범으로 몰린 오지훈 카카오자산개발실장(부사장)은 계약이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의 결재를 비롯해 내부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반박하며 진실공방에 휘말렸다.

김 총괄은 지난 9월 카카오에 합류했다. 그가 몸 담고 있는 CA협의체는 전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계승한 조직으로, 146개에 달하는 카카오 계열사의 사업 전략과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실상 카카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인 셈이다. 김 총괄은 카카오 내부 준법·인사·재무 등 경영 전반에 해당하는 사안을 점검하는 한편, 최근 출범한 카카오 외부의 감사 조직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에 카카오 내부 인사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은 최근 카카오 경영실태와 관련된 폭로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잇따라 게재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페이스북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은 최근 카카오 경영실태와 관련된 폭로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잇따라 게재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페이스북

카카오 내부에서도 김 총괄의 욕설 논란과 경영 실태 폭로에 대한 자체적인 처분 단계에 착수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윤리위원회 규정상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사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 의뢰할 것을 윤리위에서 건의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외부기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판단은 윤리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경영쇄신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카카오 노조 역시 김정호 총괄의 폭로에 행동에 나섰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4일 김범수 창업자 주재로 열린 제6차 카카오 공동체경영회의에 앞서 사옥에서 피켓팅 시위를 실시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경영진의 비위에 대한 준신위의 조사 △공동체경영회의에 노조 등 카카오 직원들의 참여 보장 △경영진 인적 쇄신 등을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지난주 성명 발표 후에도 사측의 답변은 오지 않았다"며 "노조 활동을 하는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김범수 창업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카카오의 내홍이 깊어지며 본격적인 활동을 앞둔 외부 감사기관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상견례를 가진 준신위는 카카오 본사와 관계사의 준법감시와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을 맡는다. 현재 카카오와 계열사는 준신위 감사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각 사의 이사회를 거친 후 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준신위는 연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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